꼰대 심판 때문에…KBO 출신 켈리 ML 첫 퇴장, 통산 40승에도 뿔났다 "끔찍한 판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7 09: 00

KBO리그의 메이저리그 역수출 외국인 선수 중 최고 활약을 하고 있는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단단히 뿔났다. 경기는 이겼지만 ‘꼰대 심판’ 때문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켈리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애리조나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질주한 애리조나는 24승1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를 굳건히 했다.
켈리는 최고 94.1마일(151.4km) 포심 패스트볼(20개)을 비롯해 체인지업(35개), 슬라이더(16개), 커브(12개), 싱커(10개), 커터(4개) 등 6가지 구종을 고르게 구사하며 오클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사진] 메릴 켈리가 마운드를 내려가며 심판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4승(3패)째를 거둔 켈리는 평균자책점도 3.18에서 2.92로 낮췄다. 지난 2015~2018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 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이날로 통산 40승까지 달성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고 기분 좋은 날이지만 켈리는 단단히 화가 났다. 8회 심판의 볼 판정 때문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5-1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선두타자 제이스 피터슨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다음 타자 조던 디아즈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디아즈가 체크 스윙을 했지만 배트 끝이 돌아갔다. 그런데 1루심 브록 벌루 심판은 볼을 판정했다.
[사진]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순간 1루 덕아웃에서 불만을 표출하던 트로이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제대로 된 판정이었다면 헛스윙 삼진이 됐어야 했는데 결국 5~6구까지 볼이 되면서 볼넷으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닉 앨런에게도 안타를 허용한 켈리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때 켈리도 벌루 심판을 보며 불만을 표출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켈리는 디아즈의 체크 스윙이 돌지 않았다는 1루심 판정에 대해 “끔찍한 판정이었다. 아주아주 명백하게 스윙이었다. 영상으로 다시 봤는데 스윙이었다. 1루 심판이 해야 할 일이 딱 하나 있었는데 제대로 봐야 했다”고 저격했다. 
이어 켈리는 “그걸로 삼진을 잃었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원인이 됐다”며 8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온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사진]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왼쪽)이 1루심 브록 벌루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불로 감독도 퇴장 순간을 떠올리며 “스윙이라고 생각했는데 1루심이 나를 퇴장시켰다. 평정심을 조금 잃었다”면서도 “올바른 방식으로 판정이 되길 바란다”고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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