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정신무장 천재 타자, 38일 만에 3안타 터졌다…부활 신호탄 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5.17 06: 50

짧은 머리를 하고 등장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오랜만에 3안타를 몰아치며 활약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4경기 타율 2할3푼(139타수 32안타) 3홈런 18타점 OPS .668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던 이정후는 이날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으로 경기장에 나타났다. 남다른 각오를 표현한 덕분인지 이정후는 지난달 8일 NC전(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이후 38일 만에 3안타를 날리며 활약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1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날린 이정후는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투수 견제사로 잡혔다. 
6회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2루타를 날리며 다시 한 번 득점권에 들어갔다. 이어진 임지열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김태진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7회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에게 잡혔고 과하게 2루쪽으로 리드를 잡았던 1루주자 이형종까지 아웃되면서 더블플레이가 됐다. 경기는 키움의 1-4 패배로 끝났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였지만 이정후가 다시 3안타를 때려내며 반등의 계기를 만든 것은 긍정적이다. 시즌 타율이 2할4푼5리(143타수 35안타)로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장타 2개를 추가하며 OPS도 .704로 높아지며 지난달 28일 롯데전(OPS .716) 이후 처음으로 .700을 돌파했다. 
키움은 올 시즌 경기당득점이 4.03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키움보다 저조한 득점력을 기록중인 팀은 한화(3.69)가 유일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3.46)를 달릴 정도로 투수들이 잘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키움은 타선만 살아난다면 팀 성적 역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타선이 살아나기 위한 열쇠는 결국 이정후가 쥐고 있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라선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키움에도 이정후 본인에게도 올해는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이정후가 남은 시즌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