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25)가 충격적인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마노아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7볼넷 3탈삼진 5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7볼넷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볼넷 기록이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마노아는 첫 2시즌 동안 51경기(308⅓이닝) 25승 9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하며 토론토 에이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9경기(45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마노아의 올 시즌 고전은 진짜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마노아는 지난 2년간 보여준 성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양키스에 4-7로 패한 경기에서 가장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마노아의 부진을 지적했다.
마노아는 “이게 야구다. 작년에 내가 어땠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이게 게임이다. 가끔씩은 라이트 펀치를 맞을 때가 있다. 내 역할은 매일 경기에 나서고 팀이 이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선발등판을 준비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 불펜에서 공을 던질 때는 내가 원하는 모든 공을 던질 수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 경기는 나를 시험할 뿐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표면적으로는 마노아가 볼넷과 홈런을 더 많이 허용하면서 탈삼진은 줄어든 것이 문제다. 더 들어가면 타구속도와 하드히트%는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구속은 심각할 정도로 내려간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 혹은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은 슬라이더다”라며 마노아의 슬라이더를 지적했다.
마노아는 올 시즌 포심 평균 구속이 시속 92.9마일(149.5km)로 지난 시즌 93.9마일(151.1km)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다만 피안타율 등의 지표를 보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포심, 투심이 아닌 슬라이더다.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지난 시즌 1할9푼(216타수 41안타)에서 올 시즌 3할5푼3리(34타수 21안타)로 치솟았다.
MLB.com은 “마노아의 슬라이더는 제대로 꺾이지 않고 있다. 즉 과거에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에 꽂히거나 헛스윙이 나왔던 공이 지금은 인플레이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마노아는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거나 볼카운트에서 앞설 때 원하는 유형의 슬라이더를 던질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에 이어 토론토 에이스 역할을 이어받은 마노아는 토론토 선발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발투수다. 올 시즌 토론토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마노아의 반등이 절실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