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번타자 박병호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 후 처음 선발 출장해 3안타(2루타 2개) 맹타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문상철의 홈런이 더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 주말 롯데 3연전에는 모두 대타로 출장했다. 3타수 무안타. 박병호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KT는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12-7로 크게 승리했다.
1회 2사 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3회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1회 병살타를 치고서 허리가 불편해 빠진 알포드 대신 3번타자로 들어온 조용호가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해 1-4로 추격한 상황.
박병호는 상대 선발 김윤식 상대로 한가운데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2타점 2루타로 3-4로 따라 붙었다. 이어 문상철이 김윤식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월 역전 투런 홈런(시즌 4호)을 터뜨려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5-5 동점인 5회 KT는 4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1사 1루에서 박병호는 좌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문상철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고, 박경수가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박병호는 9-5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선상 2루타를 친 후 대주자 정준영으로 교체됐다. 이후 정준영이 득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경기 후 "다리 상태가 60% 정도라 주루 플레이는 조절하면서 뛰고 있다. 타격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3회 50cm가 모자라 홈런이 무산된 2타점 2루타를 두고 아쉽지 않다고 했다.
박병호는 "3회 점수가 나고 상철이의 (역전 투런)홈런이 컸다. 홈런이 중요한 순간에 나오면 분위기에 영향이 크다. 그 한 방이 덕아웃 에너지를 넘치게 했다"며 "펜스 맞는 2루타에 두고 동료들이 아쉬워하면서 놀리더라. 홈런은 안 됐지만 점수가 필요했고, 장타가 나왔다. 상철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바로 뒤에서 문상철이 역전 홈런을 쳤기에 홈런이 안 된 것이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박병호는 "당분간 지명타자로 나가는데,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전력 질주는 못한다. 정상적으로 뛰는 것은 안 돼 안타를 치면 외야수 움직임을 체크하고 뛴다"고 설명했다. 이날 2루타 2개를 친 후에 2루까지 조심스레 뛰어갔다.
KT는 최하위다. 부상자들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 박병호는 "부상이 핑계가 되겠지만. 부상으로 누군가는 기회를 받아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면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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