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3경기 연속 응답하지 못했다. 한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의 부진 터널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그레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1군 복귀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13일 문학 SSG전에서 6번타자로 들어가 2루타를 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오그레디는 14일 SSG전에 5번 타순으로 기용됐지만 5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부진했다. 이날은 타순이 7번으로 조정됐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오그레디가 연습 때는 확실히 나아지긴 했다. 안타 생산이 잘 안 돼 그렇지 타이밍도 괜찮다. 조금만 풀리면 좋아질 것 같긴 한데…”라며 “조금 더 편하게 하기 위해 7번 타순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도 오그레디의 방망이는 시원치 않았다. 롯데 좌완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맞아 헛스윙을 반복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3회 첫 타석에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바깥쪽 흐르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3개로 삼진.
5회에는 1사 3루 찬스가 오그레디에게 걸렸다. 선두타자 최재훈이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최원호 감독은 오선진이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오선진이 침착하게 작전을 수행하며 1사 3루로 연결했다.
안타까지 아니더라도 희생플라이나 땅볼만 나와도 1-1 동점이 될 수 있었다. 오그레디에겐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타석이었지만 스스로 걷어찼다. 3-1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5~6구 연속 파울로 이어진 풀카운트 승부. 반즈의 7구쨰 바깥쪽 직구에 배트가 헛돌면서 또 한 번 삼진으로 물러났다. 올해 1군 20번째 경기인데 2삼진 이상 멀티 삼진을 당한 게 12경기나 된다.
결국 8회 선두타자 오선진의 좌측 2루타 이후 무사 2루에서 대타 박정현으로 교체됐다. 1군 복귀 후 3경기 11타수 1안타 1볼넷 5삼진으로 부진을 이어간 오그레디는 시즌 타율도 1할2푼5리에서 1할2푼2리(74타수 9안타)로 더 떨어졌다.
오그레디뿐만 아니라 타선 전체가 5안타 1득점에 그쳤다. 8회 정은원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지만 끝내기 점수는 나오지 안았다. 10회 강재민이 노진혁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1-3으로 무릎 꿇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