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우타자 6명' 파격 라인업에 KT 위즈도 변칙 라인업으로 나선다.
KT는 16일 잠실구장에서 LG가 맞대결을 한다. 최하위 KT는 5월 들어 10경기 2승 8패, 최근 20경기에서 2승 1무 17패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정상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라인업으로 강백호(우익수) 김상우(유격수) 알포드(좌익수) 박병호(지명타자) 문상철(1루수) 장성우(포수) 홍현빈(중견수) 박경수(2루수) 장준원(3루수)이 선발로 출장한다.
중심타선으로 출장해 온 강백호는 올 시즌 처음으로 1번타자로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출루가 안 된다. 일단 나가야 득점을 할 수 있느니까, 백호를 1번에 내봤다. 또 백호가 상대 선발 투수 김윤식에게 강하더라"고 데이터를 언급하며 설명했다.
지난 12일 1군에 복귀한 박병호가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100% 몸 상태는 아니다. 그동안 대타로만 출장했다.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문상철이 1루수, 강백호는 우익수로 출장한다.
LG는 KT 좌완 선발 벤자민 상대로 우타자를 6명이나 포진시켰다. 1군 엔트리에 있는 우타자 6명을 모두 출장시킨 것. 벤자민은 개막전에서 LG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우익수) 박동원(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김민성(3루수) 정주현(2루수) 이재원(좌익수) 김기연(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박해민, 문성주, 오지환 3명만 좌타자. 벤치 대기하는 야수 5명은 모두 좌타자다.
홍창기, 문보경, 김현수 등이 빠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는 배탈이 났다. 김현수는 오늘까지 쉬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내일부터 선발로 나간다"며 "문보경, 홍창기 등은 경기 후반 대타를 대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조금씩 전력 상승을 기대한다. KT는 이날 LG전에 앞서 투수 주권과 전용주, 내야수 장준원을 1군 엔트리 등록했다. 올 시즌 첫 1군 등록, 모두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다.
필승조 주권은 중국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뒤 팔 부상을 당하면서 지금까지 재활을 했다. 지난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 2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5월 LG에서 트레이드돼 KT 유니폼을 입은 장준원은 지난해 7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을 했다. 전용주는 2019년 1차지명 좌완 투수.
이 감독은 "주권은 처음에는 조금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킬 것 같다. 전용주는 슬라이더가 좋다"며 "선발이 6이닝 2점 정도로 던져주면 불펜 싸움은 해볼만하다. 초반에 3~4점을 주면 힘들다"며 선발진이 안정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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