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과 함께 한화를 떠난 호세 로사도(49) 투수코치가 작별 인사를 건넸다.
로사도 코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한화 시절 동료 코치, 선수들과 함께한 사진, 영상을 올리며 한국에서 보낸 3년의 시간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11일 수베로 감독이 경질되면서 로사도 코치와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코치 등 외국인 코치들도 같이 물러났다.
로사도 코치는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로서 나의 일은 4일 전 끝났다. 슬프고 그립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깨달았다. 한국에서 멋진 3년을 보내게 해준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하다. 매일 경기장에서 성원해준 한화 팬 여러분께도 감사하다. 여러분들은 최고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로사도 코치는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자신과 잠재력을 믿고 열심히 하라”고 당부한 뒤 “지난 몇 년간 이곳에서 나의 친구, 가족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최고의 경험을 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현역 시절 좌완 투수였던 로사도 코치는 지난 1996~200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올스타에도 2번(1997·1999년) 선정된 스타 출신이다.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었지만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코치로 육성 업무를 주로 맡았다.
지난 2021년 수베로 감독이 한화에 부임하면서 로사도 코치도 함께 따라왔다. 지난 11일 수베로 감독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을 때까지 2년 넘는 기간을 함께 하며 한화 투수진을 지도했다. 2021년 첫 해 팀 평균자책점을 7위(4.65)로 2계단 끌어올린 로사도 코치는 지난해 10위(4.83)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지난 11일 물러나기 전까지 7위(3.97)로 반등했다.
로사도 코치는 미국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워온 최신 훈련 프로그램 ‘플라이오케어’를 통해 투수들의 구속 향상을 이끌어냈다.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드라이브라인 애리조나 지점에 선수들을 데려가 견학을 하기도 했다. 캠프 기간 메이저리거 잭 그레인키가 한화 훈련장 옆에서 연습할 때 문동주를 불러 “이렇게 더 큰 세상이 있다”며 선수들이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동기 부여를 했다.
투수들의 부상 관리도 빼어났다. 이닝이나 투구수뿐만 아니라 어깨, 팔꿈치, 엉덩이, 발목, 사각근, 햄스트링 등 조절가동역을 정기 체크하며 신체 역학 기준으로 투수들의 몸 상태를 지속 관리했다. 이 기간 한화는 외국인 투수를 빼곤 투수진에 큰 부상자 없이 관리가 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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