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와 김서현은 완전 다른 유형의 투수다. 차이가 있다.”
한화 이글스에는 155km 이상 속구를 거뜬히 던질 수 있는 투수 2명이 있다. 프로 2년 차 문동주(20)와 올해 신인 김서현(19)이 한화이 미래를 책임질 ‘파이어볼러’들이다.
아직 젊기에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투수들이다. 문동주의 경우 선발투수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 김서현은 아직 불안한 면도 보이지만 필승조 한 자리를 맡았다.
선발 문동주와 필승조 김서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팬들도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고, 코칭스패트와 구단은 이들이 잘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를 두고 “4~5년 뒤인 20대 중반이 되면 한국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통산 134승을 거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도 문동주와 김서현의 자질을 높게 봤다. 김 감독은 “문동주는 정통 오버핸드 투수, 김서현은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인데, 타자라면 두 선수 모두 위협적일 것이다”고 했다.
문동주는 지난 13일 인천 SSG 원정에서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7피안타 5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앞서 지난 7일 KT전에서는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SSG전에서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도 “문동주는 상대 투수이지만 공도 빠른데 변화구도 좋은 투수다”며 “다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고 지켜봤다.
김서현은 지난 주말 인천 원정길에 두 차례 등판했다. 3연전 첫 날인 지난 12일에는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재민과 박상원이 연투를 해 김서현에게 마무리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기대에 부응했다. 김서현은 최근 5경기 연속 1이닝씩 던지며 무실점 투구 중이다.
그렇다면 누가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까. 김 감독은 “타자라면 김서현을 더 무섭게 느낄 듯하다. (오른손 타자 기준) 투구가 옆에서 오니 무서울 듯하다. 김서현은 좀 와일드한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 감독은 “문동주는 투구 폼이 좋다”면서 “두 선수 모두 구위 자체가 위협적이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신경을 쓰이게하는 투수들이다”고 평가했다.
문동주와 김서현의 선배이자 팀 동료인 베테랑 우완 이태양은 두 선수 비교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투수들이다”면서 “둘다 공이 빠른데 동주는 깨끗한 편이고 서현이는 타자들이 무서워할 정도로 공의 움직임이 상당히 심하다. 타자라면, 서현이가 더 까다롭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칭찬도 하고 비교도 해봤지만, 프로야구 투수로서 부러운 면도 있는게 사실. 이태양은 “두 선수는 재능이 정말 뛰어나다. 그래서 후배이지만 부럽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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