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골글? 박동원이 잘해서…" 12년간 이어진 양강 체제 끝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6 12: 00

12년간 이어진 포수 골든글러브 양강 체제가 끝날까. 
지난 2011년부터 KBO리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36·두산)와 강민호(38·삼성)가 양분했다. 강민호가 2011~2013년, 2017·2021년 5차례 수상했고, 양의지가 2014~2016년, 2018~2020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7차례나 휩쓸었다. 
강민호와 양의지가 아닌 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2010년 LG 포수 조인성이 그 주인공으로 그해 133경기 타율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 OPS .932로 활약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포수로는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LG 박동원. 2023.05.12 / foto0307@osen.co.kr

올해 LG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인 박동원(33)이 13년 전 조인성을 연상시키는 활약으로 골든글러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강민호와 양의지 양강 체제를 깨뜨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38세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하고 있는 강민호도 지난주 골든글러브에 대해 “전혀 생각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은 뒤 “욕심 갖지 않는다. 박동원이 잘하고 있다”고 말하며 후배를 한껏 치켜세웠다. 박동원도 “(홈런왕 같은) 타이틀을 생각해본 적 없다. 우리 팀이 잘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싶다”며 데뷔 첫 골든글러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 강민호. 2023.04.14 / foto0307@osen.co.kr
박동원은 올 시즌 34경기 타율 2할5푼7리(109타수 28안타) 9홈런 24타점 19볼넷 21삼진 출루율 .366 장타율 .541 OPS .907을 기록 중이다. 홈런 1위, 장타율 2위, 타점·OPS 4위에 오르며 FA 모범생으로 거듭났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포수로는 처음으로 홈런왕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수비에선 도루 저지율 2할(24개 허용, 6개 저지)로 지난해까지 통산 기록(.324)보다 낮지만 투수들의 슬라이더 스텝이 느린 영향도 있다. 
지금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긴 쉽지 않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동원이지만 그만큼 기복도 있는 편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포수 수비 이닝(272)을 기록 중인 박동원의 체력 관리가 변수다. 
박동원의 기세가 좋지만 강민호, 양의지도 꾸준하게 활약 중이라 골든글러브 레이스를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지난 2008년 23세에 첫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민호는 올해 38세이지만 28경기 타율 3할1푼4리(105타수 33안타) 5홈런 21타점 OPS .888로 변함없는 타격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도루 저지율도 3할3푼3리(6개 허용, 3개 저지)로 준수하다. 
두산 양의지. 2023.03.26 /jpnews@osen.co.kr
36세 양의지 역시 32경기 타율 2할7푼1리(107타수 29안타) 3홈런 18타점 OPS .784를 기록 중인데 지난 주말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장타가 살아났다. 도루 4개를 허용하는 동안 8번이나 잡아내 저지율이 6할6푼7리에 달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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