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급 3루수 매니 마차도(31)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41세 시즌까지 보장받았지만 첫 해부터 부진이 길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3~1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 패했다. 3경기에서 각각 2-2-0득점으로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그 중심에 마차도가 있었다. 3연전 총 11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다. 마차도는 올 시즌 39경기 타율 2할3푼2리(155타수 36안타) 5홈런 18타점 11볼넷 35삼진 출루율 .280 장타율 .374 OPS .654에 그치고 있다. 김하성(.681)보다 낮은 OPS. 팀 내 규정타석 타자 6명 중 가장 낮다. 모든 비율 기록이 커리어 최저로 지금까지 전례 없는 부진이다.
4월 개막 한 달간 28경기 타율 2할3푼6리(110타수 26안타) 4홈런 11타점 OPS .671로 시작할 때만 해도 곧 올라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5월 11경기에서도 타율 2할2푼2리(45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 OPS .613으로 반등이 없다.
마차도의 부진 속에 샌디에이고는 최근 5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19승22패로 5할 승률 아래를 맴돌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26승15패)에 7경기 뒤진 3위로 초반 순위 싸움에서 밀렸다. 팀 OPS 20위(.697)로 화려한 선수 구성에 비해 타선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득점권 타율(.198)은 리그 최저로 2할도 되지 않는다. 찬스만 되면 차갑게 식는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 약물 징계에서 해제되고, 후안 소토도 초반 부진을 딛고 타격감을 찾았지만 마차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게 크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샌디에이고라 실망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 다저스전을 마친 뒤 마차도는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다. 좋은 한 달만 보내도 시즌 전체가 바뀔 수 있다. 우리는 과정을 믿고 계속해서 야구해야 한다. 우리 팀에는 올스타도 있고, 미래 명예의 전당도 있다. 시즌 마지막에는 늘 좋은 성적을 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있지만 정신 차리고 내일 다시 하면 된다. 내일도 질 수 있는 게 야구이지만 우리로선 경기에 나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시즌 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보고 다시 이야기하자”며 남은 시즌 반등을 자신했다.
아직 시즌은 121경기 더 남아있고, 반등할 기회도 충분하다. 다만 지금부터 순위 싸움에서 밀리면 우승으로 가는 길도 그만큼 험난해진다. 마차도가 하루빨리 반등하지 않으면 샌디에이고의 대권 도전이 흔들린다. 시즌 후 평가해 달라는 마차도의 자신감이 언제 증명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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