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김재환(두산) 이후 5년 만의 잠실 홈런왕 탄생을 기대해도 될까.
LG 박동원은 15일 현재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타율은 2할5푼7리(109타수 28안타)에 불과하나 9홈런을 터뜨리며 화끈한 안방마님으로 변신했다. 국내 구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 홈런 선두를 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다. 스윙을 짧게 하고 공을 잘 볼 수 있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 스윙이 짧아야 비거리가 늘어나는 편"이라고 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박동원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운동을 잘 시켜주신 덕분이다. 비거리와 타구 속도 모두 향상된 게 느껴진다. 타격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모두 열심히 한 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동원은 2021년 5월 한 달간 9홈런 타율 3할9푼2리(51타수 20안타)로 괴력을 발휘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당시 5월 한 달간 9홈런을 터뜨리고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2년 전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타격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원에게 홈런왕 등극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저는 솔직히 그런 타이틀을 생각해본 적 없다. 우리 팀이 잘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게 제 욕심"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11월 4년 총액 65억 원의 조건에 LG와 손잡은 그는 새 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어떻게 해서든 투수들을 잘 이끌어 점수를 최대한 안 주고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그래서 준비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동원은 "겨울에 (잠실구장에) 계속 나와서 운동하다 보니 동료들과 빨리 친해졌다. 너무 편하고 좋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 특히 (김)현수 형과 (오)지환이가 되게 많이 챙겨준다"고 했다.
박동원은 타격할 때 방망이를 놓치거나 포수를 타격해 위험한 상황을 종종 연출했다. 스윙 도중 배트를 놓쳐 상대 팀 덕아웃으로 배트가 날아가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물론 고의성은 없었지만 자칫 선수가 부상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박동원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타격폼 등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과거 헛스윙 후 한 손을 놓으면서 배트로 포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일도 있었다.
박동원은 "몇 년 전부터 이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올 시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상대 선수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박명근과 정우영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솔직히 (정)우영이와 비교하는 건 아니다. (박)명근이가 잘 던지지만 최연소 100홀드를 달성한 우영이와 비교할 수 없다. 명근이가 열심히 노력하면 우영이처럼 될 수 있지만 현재 두 선수를 비교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