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해도 너무 한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억울한 볼 판정 3개로 분을 삭여야 했다.
김하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지난 13일 7회 동점 2타점 2루타, 14일 2회 추격의 솔로 홈런으로 다저스 킬러 면모를 보인 김하성이었지만 이날은 무안타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도 타선 침묵 속에 0-4로 패하며 다저스에 스윕을 당했다. 최근 5연패 수렁.
2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2루 직선타로 잡혀 아쉬움을 삼킨 김하성에게 진짜 아쉬운 타석은 5회였다. 다저스 우완 선발 토니 곤솔린과 무려 11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로 끈질기게 괴롭혔다.
볼카운트 2-2에서 5연속 파울로 커트했다. 구종, 코스를 가리지 않고 파울을 쳐낸 김하성은 10구째 커브를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11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낮게 들어왔다.
존을 벗어난 공으로 볼넷이라고 생각한 김하성이 1루로 가려던 찰나, 주심을 맡은 빌 밀러 심판의 삼진 콜이 들려왔다. 깜짝 놀라 뒤돌아선 김하성은 배트를 내려놓은 채 펄쩍 뛰며 밀러 심판을 바라봤다. 하지만 볼 판정은 심판 고유의 영역으로 한번 판정이 내려진 이상 바뀔 수 없었다. 김하성은 분을 삭이며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김하성이 화가 날 만한 이유는 이 공 하나 때문이 아니다. 2~3구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볼도 MLB.com 게임데이 그래프를 보면 모두 존을 벗어났다.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은 바깥쪽 높은 존 끝에 살짝 걸치기라도 했지만 2구째 슬라이더는 완전히 바깥쪽 낮은 존을 벗어난 공이었다.
마지막 11구째 공도 같은 코스로 벗어났는데 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났다. 스트라이크 3개 모두 볼이었으니 김하성으로선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었다.
억울한 삼진으로 볼넷마저 잃은 김하성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완 빅터 곤잘레스에게 삼진을 당했다. 6구까지 승부했지만 바깥쪽 높은 싱커에 배트가 헛돌았다. 여러모로 안 풀리는 날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