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주형(22)이 군대에서 제대하자마자 퓨처스리그에서 4할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 이주형은 오는 9월에서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주형은 12~14일 퓨처스리그 두산 2군과의 3연전에서 타격감을 폭발시켰다. 앞서 4경기에서 1안타에 그친 이주형은 3안타-2안타-3안타를 몰아쳤다. 3연전에서 11타수 8안타(타율 .727)와 함께 볼넷도 4개를 골랐다.
4월말부터 출장한 이주형은 18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48타수 21안타) 10타점 8득점 출루율 .533, 장타율 .708, OPS 1.241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개, 3루타 3개, 2루타 4개로 장타력이 무시무시하다. 10볼넷 7삼진으로 볼삼비도 좋다.
이주형은 2020년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21시즌을 뛰다가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치기로 했다. 2021년 9월 입대했고, 지난 2월말 제대했다.
이주형은 고교 시절 타격에 대한 재능이 돋보이는 유망주였다. 2020년과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내야수로 입단한 이주형은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외야수로 뛰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이주형에 대해 “후반기 9월에 확대 엔트리 때 주형이한테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 일단 캠프를 통해서 그 단계가 항상 중요하다고,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LG 사령탑을 맡은 염 감독의 2023시즌 구상에 2월말 제대하는 이주형은 포함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외야수 중에서) 누가 부상을 당하면 주형이가 올라올 수도 있다. 근데 지금 시스템에서는 외야수들에게 충분히 휴식이 주어지는 시스템이고, (1군)엔트리를 바꿀 이유가 없는 시스템이다. 외야수가 (김)현수까지 있다. 충분히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김현수를 비롯해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이재원까지 외야 숫자는 넘친다. 주포지션이 외야수인 외국인 선수 오스틴은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염 감독은 이주형에 대해 “지금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고 게임을 더 많이 뛰는 것이 낫다. 1군에 올라와서 (출장하지 못하고) 여기에서 노는 것보다는 2군에서 경기를 더 많이 뛰고 경기 감각을 익히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면서 또 수비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쯤에 올라와서 1군 경험을 하고, 마무리캠프 하고, 스프링캠프 하고, 내년에는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다”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내다봤다.
사실 이주형의 2군 출장도 계획보다 빠르다. LG에는 신인을 위한 프로그램, 군 제대 선수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2월말 제대를 앞두고 만난 이주형은 “복귀하면 구단에서 마련한 3개월 재활 프로그램으로 몸을 차근차근 만들 계획이다. 빠르면 5월 즈음에 2군 경기에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2월 중순 마지막 휴가를 받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 이주형은 4월 중순부터 2군 경기에 출장,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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