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20)가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하면서 시즌 초반 신인상 레이스가 더욱 치열해졌다.
문동주는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사구 7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해 13경기(28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성적은 기대 미치지 못했지만 후반기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슬아슬하게 신인자격(입단 연도 제외 5년 이내, 1군 30이닝 이하)을 유지한 문동주는 올 시즌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5경기(27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28로 좋아 단연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고 말았다. 문동주가 한 경기에 7실점을 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20으로 치솟았다.
올해는 유독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은 신인급 투수들이 많다. 문동주가 한 차례 뼈아픈 성장통을 겪은 가운데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다른 신인왕 후보들에게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3년차 중고신인 김동주(두산)와 이용준(NC)의 활약이 눈부시다. 김동주는 6경기(31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며 올 시즌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용준은 6경기(29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53으로 3위에 올라있다.
2023 드래프트로 올해 프로에 뛰어든 신인 투수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신인 송영진(19)도 충분히 신인상 후보군에 들어갈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승리투수가 되면서 7경기(27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문동주와의 맞대결이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본다"라며 송영진의 성장을 기대했다.
불펜에서는 LG 마무리 투수로 급부상한 신인 박명근(19)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올 시즌 16경기(14⅔이닝) 1승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7를 기록중인 박명근은 필승조가 부진에 빠진 LG 불펜에서 빛과 소금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시즌 첫 4경기에서는 7실점(5자책)으로 고전했지만 이후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서현(한화)과 2순위 지명을 받은 윤영철(KIA)도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특급 유망주들이다.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주목을 받은 김서현은 지난 12일 경기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내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윤영철은 5경기(23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아직은 아쉬운 성적이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 신인상 레이스가 치열한 가운데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투수들이 앞으로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