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19승2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4연패에 빠져 있고 5월 치른 10경기는 3승7패다. 특히 지구 라이벌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LA 다저스와의 두 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그리고 최근 다저스와의 11번의 정규시즌 시리즈를 모두 루징시리즈로 확정지었다.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매니 마차도와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비시즌 약 1조 원 가까이 쏟아 부은 샌디에이고의 투자 결실이 현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장정지징계를 받았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팀은 활기를 찾지 못하는 중이다.
특히 보가츠,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등 초호화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타선은 기대 이하다. 팀 타율은 2할2푼8리로 리그 27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704로 리그 19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2할3리로 리그 꼴찌를 기록 중이고 득점권 팀 OPS도 .645로 리그 29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클럽하우스 리더인 마차도가 현재 38경기 타율 2할3푼7리 5홈런 18타점 OPS .662의 생산력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여러모로 팀의 엇박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그래도 고군분투 하는 모양새다.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2할2푼7리(119타수 27안타) 4홈런 13타점 12득점 6도루 OPS .697이다.
하지만 5월로 기간을 좁힐 경우 타율 2할7푼3리(33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OPS .883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 반등하고 있는 소토(타율 .405 2홈런 9타점 OPS 1.272)에 이어 두 번째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김하성의 고군분투에도 팀은 여전히 엇박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14일, 샌디에이고는 다저스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으로 틀어막혔다.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샌디에이고는 최근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유리아스가 샌디에이고를 꺾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라면서 비판했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조 머스그로브는 현재 부진, 그리고 다저스전 열세에 대해서 “다저스 이야기는 그만해야 한다. 이제는 지겹다”라면서 “우리는 엉성한 야구를 한 것이 아니다. 1~2점 차이로 졌다. 우리 경기를 했다는 의미다. ‘도저히 이길 수 없다’라는 얘기는 그만해야 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꺾은 경험이 있다. 우리는 현재 잘 못하고 있고 더 나은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머스그로브는 팀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밥 멜빈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분발을 촉구하면서 작심 비판했지만 이러한 충격 요법도 아직은 통하지 않고 있다.
김하성에 대해서 현지 매체는 호의적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팀이 3번의 시리즈 연속으로 패하는 과정에서 김하성은 중요한 안타들을 쳤지만 이러한 김하성의 노력들이 물거품되고 있다’라면서 김하성의 활약이 빛이 바래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김하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타석에서 언제나 꾸준함을 유지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지난 2경기 내가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나는 여전히 팀 승리를 원한다. 그게 나의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성은 여전히 승리를 갈구하고 있는데 동료들과 합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이 저력 있고 경험도 많기에 언젠가는 본 궤도에 올라설 것이다. 그러나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간을 빠르게 정리하고 반등해야 한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바닥을 완전히 쳤다는 신호가 감지되지는 않고 있다. 과연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언제쯤 상승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