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쐐기 홈런 쳤는데...왜 152억 포수는 고개 숙였나 “알칸타라 미안해”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15 00: 09

이틀 연속 쐐기홈런을 치며 첫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향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승을 질주하며 주말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 부임 후 첫 시리즈 싹쓸이다. 시즌 17승 1무 16패.
'152억 포수' 양의지는 3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득점이 가장 필요한 순간 홈런이 나왔다. 5-4로 근소하게 앞선 8회 1사 1루서 등장, 2B-0S에서 KIA 장현식의 3구째 직구(146km)를 받아쳐 달아나는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쐐기 홈런을 치며 이승엽호의 첫 시리즈 싹쓸이를 견인했다.

경기종료후 두산 양의지가 6이닝 무실점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놓친 알칸타라를 독려하고 있다..  2023.05.14 / soul1014@osen.co.kr

그러나 양의지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2회초 선두 최형우 타석 때 1루 송구 실책으로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를 허용하며 알칸타라의 투구수가 늘어났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알칸타라는 이날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103구를 기록했다.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기고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김강률, 이병헌의 난조로 승리가 불발됐다.
양의지는 경기 후 “먼저 알칸타라에게 미안하다. 투구수를 아끼면서 더 길게 던질 수 있는 경기에서 내가 2회 포구 미스를 했다. 다음에는 준비 잘해서 알칸타라와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양의지는 전날 KIA전에서도 쐐기 홈런 이후 "아직 홈런을 2개밖에 치지 못했다. 최악이다"라고 자책했다.
이날 쐐기포에 대해서도 “홈런 상황은 운이 좋았다. 앞선 타석까지 타이밍이 좋지 않았는데 행운의 홈런이 나온 것 같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양의지는 “오늘은 내가 아닌 동생들이 너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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