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털보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드디어 첫 승을 기록했다. 6전7기다.
스트레일리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⅓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시즌 7경기 만에 승리 기쁨을 누렸다.
1회 2사 후 볼넷에 이어 2루 도루로 득점권에 주자가 진루했으나 포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2회도 2사 1루에서 폭투로 주자가 2루로 진루, 삼진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4회 1사 2루, 5회 무사 1루, 6회 무사 1루에서도 실점은 없었다. 7회 1사 후 4번째 안타를 맞고서 교체됐다.
롯데 팬들이 스트레일리 이름을 연호하자, 스트레일리는 모자를 벗어 인사로 화답했다. 스트레일리는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줘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시원한 투구였다.
일단 느낌보다는 좋은 결과였다. 초반에 제구가 다소 안 됐는데, 유강남 선수가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잘 이용해서 잘 이끌어줬다. 제구가 안 좋았던 것을 이겨내고 힘겹게 끌고 나간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간에 유강남의 사인에 계속 고개를 흔드는 장면이 몇 번 있었다.
커터를 던지려고 그랬다. 평소 많이 사용하지 않는 구종이라 유강남 선수에게는 제일 뒤에 있는 옵션이었다. 슬라이더를 바라더라. (사인이) 순서대로 나오는 구종에 (커터가 나올 때까지) 고개를 젓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를 던졌는데 커터를 가장 적게 던졌다)
-두산전 퀄리티스타트에 이어 이번 주 2경기 모두 잘 던졌다. 어떻게 반등했는지.
심플하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항상 똑같은 훈련을 했고, 스트라이크존에 던진다는 생각을 정신적으로 더 많이 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 투수가 자기가 원하는 위치에 던지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시즌 초반에는 원하는 타깃에 조금씩 빗나갔다. 이제 원하는 위치에 제구가 제대로 된다.
-7회 교체될 때 3루측 롯데 팬들이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어떤 느낌이었나.
내 자신에 높은 기대치가 있다.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 주는게 정말 듣기 좋았다. 그런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기대치를 마운드에서 잘 수행해야 한다. 팬들의 응원을 받아 정말 기뻤다.
-선발진이 더 안정되면 롯데 전력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다.
개인적인 성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아무리 잘하더라도 팀이 성공하지 못하면 기쁘지 않다.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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