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6도루, 역대급 대도 등장…그런데 KIA 퇴출 외인이 언급됐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14 16: 10

메이저리그에도 도루의 시대가 오는 것일까. 1경기에서 6개의 도루를 성공한 선수가 등장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더블A 포틀랜드 시도그스 소속의 세다니 라파엘라(23)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의 해드록필드에서 열린 서머셋 패트리어츠(뉴욕 양키스 산하)와의 경기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그리고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라파엘라는 1회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후속 닉 카바다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갈 때 3루 도루까지 성공해 2개의 도루를 한꺼번에 추가했다. 

세다니 라파엘라 /포틀랜드 시도그스 SNS

3회에는 1사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이중도루에 성공하며 도루 1개를 더 추가했다. 5회 타석에서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 도루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벌써 5번째 도루.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라파엘라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1경기 7도루를 기록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공식 기록원에 의해 무관심 도루로 정정됐다. 라파엘라는 공식적으로 1경기 6도루를 성공했다. 
2023년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에서 보스턴 팀 내 2위에 올라 있는 준족의 유망주다. 20/80 스케일에서 스피드 부문에서 60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라파엘라는 이날 메이저리그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진기록을 썼다. 
1경기 6개의 도루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단 4명만 달성했던 진기록이다. 21세기에는 지난 2009년 5월 10일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었던 칼 크로포드가 보스턴을 상대로 6개의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크로포드에 앞서서는 1996년 에릭 영 주니어, 1991년 오티스 닉슨, 그리고 1912년 에디 콜린스가 두 차례 기록했다. 
140년이 넘어가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1경기 6도루는 손에 꼽을 정도의 대기록이었다. 통산 최다 도루(1406개)를 기록 중인 리키 헨더슨도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헨더슨은 지난 1977년 마이너리그에서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라파엘라는 역대급 대도에 버금가는 기록으로 어깨를 으쓱할 기회를 얻었다.
한편 이날 시도그스는 라파엘라 포함해 총 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구단 한 경기 최다 도루 신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시도그스 구단 역사상 단일 경기 최다 도루 기록(4개)도 갈아치웠다.
그런데 이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 낯설지 않지만 이제는 잊혀져가는 이름이다. 지난 2019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11경기 만에 퇴출된 제레미 해즐베이커다. 해즐베이커는 2012년에 한 경기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바 있다. 
하지만 KIA에서는 11경기 타율 1할4푼6리(41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1도루 18삼진의 기록을 남기고 퇴출됐다. 타이거즈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의 자리를 채워주기를 바랐지만 코리안드림은 처참하게 무산됐다.  /jhrae@osen.co.kr
KIA 시절 제레미 해즐베이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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