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전쟁이라고 하더라도 상도가 있는 법이다. 라이벌 레전드를 조롱한 벌을 이렇게 받고 있는 것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라이벌이라고 하는 LA 다저스를 상대로 1승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샌디에이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4로 완패를 당했다. 시즌 4연패 수렁에 빠졌고 19승21패를 마크했다.
1회 후안 소토의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곧바로 J.D. 마르티네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고 리드를 내줬다. 2회 김하성이 솔로포를 때려내며 반격했지만 곧바로 실점했고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다저스 상대 1승 후 4연패를 당했고 또 최근 경기도 4연패였다. 지난 6일 다저스전 5-2 승리 이후 1승6패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의 레전드이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무너뜨렸다. 커쇼는 4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5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 당했다. 특히 5회 2사 만루에서 김하성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1실점 했고 이게 강판의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문제는 그 이후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 후 펫코 파크 전광판을 통해서 커쇼가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내보냈다. 커쇼를 무너뜨린 조롱의 의미였다. 현지에서도 샌디에이고의 ‘선 넘은’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그래도 커쇼는 “내가 잘 던졌어야 했다.그게 우선이다. 이겼으면 샌디에이고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면서 샌디에이고의 도발에 크게 응수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이후 다저스는 전체적으로도 1승6패를 당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다저스 상대로도 이날 승리 이후 4연패를 당했다. 이번 다저스 3연전도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광폭 투자로 ‘타도 다저스’를 위치며 라이벌을 자처하고 도발도 하는 등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를 점점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샌디에이고의 행보는 다저스에게 ‘라이벌 호소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격파했지만 이 뿐이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올해 1승4패, 지난해 5승14패, 2021년 7승12패에 그치고 있다. 라이벌이라고 불리기에는 다저스 상대로 절대 열세에 그치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다저스를 넘어서겠다고 했던 샌디에이고지만 다저를 따라잡기도 버겁다. 올 시즌 성적도 다저스는 25승15패, 샌디에이고는 19승21패다. 승차는 벌써 6경기 차이가 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