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투수’ 전향, 5년 만에 데뷔, 1이닝 무실점…“선수의 큰 성공, 구단의 작은 성공”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14 14: 00

 롯데 투수 박영완이 감격의 프로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영완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투타 모두 재능을 보였던 김영완은 데뷔 첫 해 야수로 뛰었지만 2020년 투수로 전환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뛰다가 2021년 시즌 도중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역해 복귀했다.

롯데 투수 박영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박영완은 지난 11일 정식선수가 됐고,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콜업되자마자 수원 KT전에서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완은 5-0으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홍현빈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2아웃을 한꺼번에 잡았다.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서튼 감독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전날 박영완의 투수 데뷔전에 대해 “선수 개인적으로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해서 정말 스스로에게는 큰 성공을 보여줬다.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단 입장에서도 그만큼 크지는 않지만 포지션 전환으로 좋은 결과를 내며 작은 성공이다”말했다. 
박영완이 투수로 프로 데뷔전에서 무실점으로 좋은 출발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구단에 커다란 성공 사례가 될 수도 있다. 
박영완은 14일 곧장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튼 감독은 “어제 불펜 투수를 아끼면서 준비된 투수가 많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뺐다. 나쁜 이유는 아니다. 앞서 우리가 이틀 연속 연장 경기를 하면서 불펜진이 얇아졌다. 경기에 대기할 수 있는 투수가 많이 없었는데, 어제 나온 투수들이 점수를 주지 않고 잘 막았다. 박영완 선수도 그 중 한 명이다. 오늘은 다른 투수들이 준비가 됐기에, 박영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11일 두산과 연장 10회, 12일 KT와 연장 10회 경기를 치렀다. 불펜진의 필승조 투수들이 모두 2연투를 하는 바람에 13일 KT전에 기용할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적었다. 선발 한현희가 110구를 던지면서 6이닝을 책임진 것도 불펜 과부하 때문이었다.
박영완은 한 경기를 위해 콜업됐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100% 수행했다. 그리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박영완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등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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