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신인드래프트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1 2차 1라운드 김동주와 2라운드 최승용이 연이틀 호투를 펼치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지난 12일과 13일 연이틀 KIA를 꺾으며 5할 승률(16승 1무 16패)을 회복한 두산. 승리의 주역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들여 키운 3년차 영건 듀오였다. 12일 5선발 김동주가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인생투로 승리를 챙긴 뒤 13일 최승용이 부상 당한 곽빈을 대신해 6이닝 1실점으로 연승을 이끌었다. 선린인터넷고 김동주, 소래고 최승용은 2021 신인드래프트서 두산의 2차 1라운드 10순위, 2라운드 20순위 지명을 나란히 받았다.
14일 잠실 KIA전에 앞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어제 최승용이 너무 좋은 투구를 해줬다. 초반 제구력이 불안했는데 첫 타자를 잡은 게 컸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 같다”라며 “6이닝 동안 정말 편하게 봤다. 야수들도 편하게 해주는 투구가 아니었나 싶다. 완벽에 가까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KIA 시리즈에 앞서 2연패에 빠져있었던 두산은 두 어린 투수의 깜짝 호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두산 미래의 주역들이 이제 현재로 가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너무 좋은 투구를 해줬고, 덕분에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조금 다운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좋은 투구로 연승을 이끌었다. 팀과 개인에게 모두 좋은 일이다. 일거양득이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어깨 부상을 털고 전날 복귀전을 치른 베테랑 김강률의 투구에도 합격점을 부여했다. 김강률은 5-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오랜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감독은 “아무리 베테랑이라 해도 올 시즌 첫 등판에 만원관중이었다.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4점 차이도 그렇게 편한 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이닝을 잘 마쳤다. 김강률이 들어오면서 불펜진이 탄탄해졌고, 오늘도 이기는 경기에 나간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두산은 KIA 에이스 양현종을 맞아 정수빈(중견수)-박계범(유격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김민혁(1루수)-송승환(좌익수)-조수행(우익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4번타자 김재환은 무릎 통증으로 대타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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