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 또 한 명의 ‘트랜스포머’ 선수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 박영완은 지난 1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 지었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영완은 이날 입단 5년차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7이닝 2자책점),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박영완은 지난 11일 정식선수 계약을 맺으면서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시작했고 13일에 1군에 등록됐다. 등록하자마자 데뷔전이 성사됐다.
5점을 앞서고 있었지만 9회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홍현빈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2루수 유격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박경수를 상대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나름 인상 깊은 데뷔전을 마쳤다.
마산 양덕초-마산동중-대구고를 졸업한 박영완은 고교시절 내내 투타겸업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투수로 21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1.64(22이닝 4자책점), 20탈삼진, WHIP 0.73의 기록을 남겼다. 타자로 62경기 타율 3할7푼9리(182타수 69안타) 53타점 OPS 1.030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자로 더 나은 성과를 보인 선수였다. 실제로 지명 당시 롯데는 나름 ‘손아섭 후계자’로 점찍기도 했다. 그만큼 컨택 능력이 준수했다는 의미. 2019년 표본은 적지만 16경기 타율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1홈런 7타점 OPS .925의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2020년 투수로 전향했다. 구단의 권유에 투수로 전향했다. 이 해 28경기 3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90(30이닝 13자책점) 13볼넷 16탈삼진으로 괜찮은 성과를 남겼다. 그리고 2021년 시즌 도중 현역으로 군 입대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전역해서 곧바로 1군 데뷔까지 성공했다.
이미 롯데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올해 KBO리그 4월 MVP로 거듭난 나균안이라는 성공사례가 있다. ‘트랜스포머’ 선수에 대한 생경함은 없다. 현역 군 복무를 마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1군까지 데뷔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연 롯데에 또 한 명의 전향 성공사례가 나타날 수 있을까./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