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팀이 이겨서 너무 기분 좋고 마지막까지 형들이 다 고생하셔서 기분 좋게 이긴 것 같다".
염경엽 LG 감독이 '공포의 9번 타자'로 기대를 걸었던 이재원이 시즌 첫 안타를 장타로 장식했다.
지난해 13홈런을 터뜨리며 잠실 빅보이의 등장을 알린 이재원은 스프링 캠프에서 왼쪽 옆구리를 다치는 바람에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이재원은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9번 좌익수로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3연전에서 이재원에게 선발 출장 기회를 줄 생각이다. 공포의 9번 타자다. 걸리면 간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회가 시작된 거다. 그동안 준비 많이 했으니 그만큼 좋은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성과를 내기 위해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으나 3회 삼진, 6회 우익수 플라이, 8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삼성에 0-4로 패했다.
이재원은 13일 경기에서 뒤늦게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2회 2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삼성 선발 허윤동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39km)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문보경은 홈인. 이후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4회 볼넷을 골랐고 6회 좌익수 파울 플라이, 7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재원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LG 트윈스 TV'와의 수훈 선수 인터뷰인 '트윈스 WIN터뷰'에 나섰다. 그는 "일단 팀이 이겨서 너무 기분 좋고 마지막까지 형들이 다 고생하셔서 기분 좋게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재원은 "생각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다. 전부터 계속 결과도 안 나오고 하다 보니까 저 혼자서 조금 조급했던 것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첫 타석부터 잘 풀렸는데 거기에 제가 안주했는지 그 다음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집중하고 매사 열심히 더 집중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몸은 아픈데 없이 너무 좋고 타격감도 솔직히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안 나와서 제가 조금 쫓기는 상황이었다"는 게 이재원의 말이다. 그는 "옆에서 형들이랑 코치님 그리고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여유 있게 하라고 하셔서 이제는 제가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작년보다 체중을 조금 줄였다. 그는 "제가 다시 합류했을 때 몸이 둔해 보이면 저도 그렇지만 팀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혼자서 많이 생각하다 보니까 살 빼고 가벼운 몸 상태에서 최대한 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도 하다 보니 몸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원은 "제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팬들이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항상 기다려주셨다. 정말 많이 와닿았고 제가 더 잘해서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