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졌는데 오늘 이겨서 너무 좋고 켈리를 위해서 점수를 내려고 노력했는데 다행이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도 리오 루이즈(타율 1할5푼5리(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10득점)에 이어 대체 선수 로벨 가르시아(타율 2할6리(136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21득점 4도루)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만 제 몫을 해줬다면 LG의 운명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 아쉬웠다. 올 시즌 LG의 새 식구가 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등록명 오스틴)이 복덩이로 떠올랐다.
시범경기 타율 1할9푼4리(36타수 7안타)의 부진한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냈으나 개막 후 3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4리(130타수 46안타) 4홈런 28타점 20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7-4 승리에 이바지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스틴은 1회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1-1로 맞선 3회 2사 1루 상황에서 좌중간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3루 땅볼 아웃.
4-2로 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우중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LG는 7회 오스틴의 홈런을 포함해 3점을 추가하며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오스틴은 8회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LG는 삼성을 7-4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케이시 켈리는 7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오스틴은 경기 후 "어제 졌는데 오늘 이겨서 너무 좋고 켈리를 위해서 점수를 내려고 노력했는데 다행이다. 문보경의 4안타도 매우 좋았고 팀원들도 굉장히 잘해줬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홈런 상황에 대해 "특별히 노리는 공은 없었고 그려놓은 존에 들어오는 공을 치자고 임하고 타석에 들어갔던 게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동료들이 인정하는 노력파 선수로 꼽히는 그는 "항상 매 순간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다. 내가 쥐어짤 수 있는 데까지 힘내서 경기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 항상 팀을 도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오스틴은 "항상 우리 팀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너무 감사하다. 팬 여러분들을 위해서 매 순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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