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의 무안타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32타석 연속 무안타.
LG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타선이 12안타를 몰아쳤으나 김현수는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김현수는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허윤동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오스틴의 2루수 직선타 아웃과 2루 주자의 오버런 주루사로 이닝이 끝났다.
3회 1사 1루에서 허윤동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빗맞아 높게 떴고 중견수가 앞으로 달려나와 잡아냈다. 김현수는 덕아웃으로 돌아가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뭔가 뜻대로 안 된다는 의미로 보였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최충연 상대로 2구째 직구(147km)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중견수 뜬공 아웃이 됐다. 높이 뜬 3회와 비슷한 타구였다.
6회 2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이승현의 초구 직구(145km)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 1사 후에는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는데 헛스윙이 됐다. 우측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의 헛점을 노렸으나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2구째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5타석 무안타로 지난 2일 NC전부터 32타석 연속 무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에 볼넷 1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타율을 1할 가까이 까먹었다. 시즌 타율은 4할에서 3할1리까지 떨어졌다.
4월을 타율 4할의 고감도 타격감으로 마친 김현수는 5월 들어 슬럼프에 빠졌다. LG는 지난 4~6일 봄비로 인해 3경기 연속 우천 취소로 달콤한 휴식을 가졌는데, 김현수의 좋았던 타격감은 봄비로 인해 이상이 생겼을까. 최근 7경기 연속 무안타로 5월 타율은 6푼1리(33타수 2안타)다.
13일 삼성 투수들은 모두 김현수의 몸쪽 코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김현수는 초구부터 몸쪽 공을 적극적으로 때렸으나 히팅 포인트에서 모두 벗어났다.
김현수가 일주일 넘게 무안타 침묵이지만 계속해서 선발 라인업으로 나오고 있다. LG 외야 뎁스는 두텁다. 김현수 외에도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한 이재원까지 1군에 합류했다. 지명타자 자리까지 활용해도 벤치 자원이 있을 정도다.
염경엽 감독은 두터운 외야 뎁스를 두고 "부진하고 안 맞으면 빼주면 된다. 안 좋을 때는 쉬는 것이 타율 관리도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성주가 가벼운 담 증세로 12~13일 이틀 연속 결장했다. 문성주의 컨디션이 좋아진다면, 김현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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