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한국을 떠난 날 한화 이글스 문동주(20)가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문동주는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사구 7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4-0으로 승리한 직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2021년 한화 지휘봉을 잡은 수베로 감독은 지난 2시즌 동안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올해 4월에도 6승 1무 17패를 기록하며 10위를 기록했다. 이에 한화는 결국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다만 수베로 감독이 경질되기 전까지 5월 5승 2패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 감독 경질이 발표되면서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공교롭게도 문동주는 수베로 감독이 한국을 떠난 이날 경기에서 무려 7실점을 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문동주가 7실점을 한 것은 1군 데뷔 후 처음이다. 직구 구속은 시속 158km에 달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47.9%로 절반을 채넘지 못했고 4사구가 5개나 나왔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수베로 감독과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애지중지 하며 키운 유망주다. 입단 당시부터 한화의 미래로 큰 기대를 받았고 올 시즌에는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코치가 팀을 떠난 첫 등판부터 크게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코치가 육성에 심혈을 기울인 올해 전체 1순위 신인투수 김서현 역시 코칭스태프가 교체된 이후 첫 등판에서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오태곤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폭투까지 던지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던 김서현은 다행히 1이닝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당시 김서현은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마운드에 손가락으로 3(수베로 감독의 등번호)과 70(로사도 코치의 등번호)을 그리며 팀을 떠난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코치를 향한 감사함과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1승 1패를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팀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코치가 팀을 떠난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문동주가 다음 등판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