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3)의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하재훈은 지난 12, 13일 이틀 연속 퓨처스리그에 출장했다. 12일 강화도에 있는 SSG퓨처스필드에서 진행된 상무 야구단과 경기에서는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타격감과 몸 상태를 살폈다.
결과는 4타석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 움직임도 괜찮았다. 부상을 털어내고 2군 실전을 지켜본 뒤 구단 관계자는 “재활 후 첫 경기에 출장했다. 타석에 서고 외야 수비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했다. 타격 타이밍, 밸런스 양호했다”고 전했다.
하재훈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부상을 입었다. 지난 3월 2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 중 수비 때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당시 왼쪽 어깨 골절 부상으로 바로 귀국했고, 검진 결과 “6주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초 예상된 재활 시간보다 길어졌으나 하재훈은 빠르게 회복했다. 워낙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건강 체질’로 꼽히는 선수다. 하재훈의 소식에 김원형 감독은 “재훈이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익혀야 한다”면서 “일단 2군에서 뛰어야 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13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하재훈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제 퓨처스리그 첫 경기다”면서도 “생각보다 빠르게 경기에 나가게 됐다. 일주일 정도는 2군에서 뛰면서 몸상태를 체크하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게 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하재훈이 돌아오면 SSG 외야진은 든든해진다. 또 타선의 힘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제훈은 캠프 때부터 타격, 수비 모든 면에서 주전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의욕이 앞서 수비 중에 부상을 입었지만, 외국인 선수 수준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캠프 기간 김민재 코치를 비롯, SSG 코칭스태프는 올해 하재훈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재훈은 용마고 시절 외야수로 뛰었고,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을 때는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트리플A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타자로 뛴 시간도 있다. 게다가 2022시즌 종료 후 호주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캠프 기간에는 다수가 잠든 시간, 새벽 5시부터 추신수를 따라 시즌을 준비하는 열정, 의지도 보였다. 그런 그가 드디어 2군에서 복귀 시동을 걸었다.
SSG는 추신수, 김강민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꽤 있다. 수비력과 컨택 능력이 좋은 최지훈이 13일 한화전을 통해 복귀를 알렸지만 아직 SSG 타선은 힘 보충이 필요하다. 그 힘을 하재훈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마치 뛰어난 외국인 타자처럼 30홈런과 30도루가 가능할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터. 어깨 강하고 발도 빠르며 타격 파워가 있는 하재훈이 돌아온다면 SSG는 지금 순위를 지킬 힘이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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