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180이닝 가능할까…제2의 헥터 또 부진, 리그 최다패 투수 됐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14 00: 03

스프링캠프 때 제2의 헥터 노에시로 주목을 받은 아도니스 메디나(KIA)가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메디나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5실점(2자책) 난조로 시즌 5패(1승)째를 당했다. 
1회부터 악몽을 겪었다. 제구 난조가 화근이었다. 1사 후 양찬열-양의지를 연속 사구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고, 유격수 박찬호의 포구 실책에 이어 양석환의 희생플라이, 호세 로하스의 1타점 적시타로 대거 3실점했다. 

KIA 아도니스 메디나 / OSEN DB

2회부터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정수빈의 2루타와 3루 도루로 처한 2사 3루서 양찬열을 삼진 처리한 메디나는 3회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에 이어 4회 허경민의 안타로 처한 1사 1루서 박계범을 우익수 뜬공, 이유찬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메디나는 여전히 0-3으로 뒤진 5회 추가 실점했다. 선두 정수빈에게 허를 찔리는 번트안타를 헌납한 게 화근이었다. 후속 양찬열을 2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양의지를 만나 뼈아픈 쐐기 투런포를 맞았다. 시즌 4번째 피홈런이었다. 
메디나는 꿋꿋이 투구를 이어나갔다. 6회 1사 후 허경민의 사구에 이어 박계범을 병살타 처리한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이유찬을 유격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메디나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5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대유와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02개. 
메디나는 지난해 12월 총액 63만6000 달러(약 8억 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스프링캠프서 과거 타이거즈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연상케 하는 투구로 주목을 받았고, 취재진을 만나 데뷔 시즌 15승-180이닝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었다. 
기대와 달리 메디나는 시즌 개막과 함께 4월 내내 잦은 기복에 시달렸다. 이날 전까지 5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6.92로 흔들렸다. 4월 26일 NC전에서 8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지만 5월 2일 롯데전에서는 3이닝 5실점 조기 강판됐다. KIA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메디나가 6이닝 3실점 정도만 해주면 이길 수 있다”라는 비교적 낮은 기대치를 드러냈지만 그 이상 실점하며 시즌 최다패(5패) 투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KIA는 믿었던 외국인투수의 부진 속 두산에 완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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