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의 대체선발 최승용이 만원관중 앞에서 1실점 퀄리티스타트 역투를 펼치며 팀의 5할 승률 회복을 이끌었다.
최승용(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3패)째를 챙겼다.
박찬호-이창진-김선빈을 만난 1회부터 12구 삼자범퇴의 깔끔한 출발을 보였다. 3점의 리드를 안은 2회 선두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황대인-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범타, 이우성을 삼진 처리했고, 3회 2사 후 박찬호의 내야안타로 주자를 내보낸 가운데 이창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최형우를 볼넷, 소크라테스를 우전안타, 이우성을 유격수 야수선택으로 잇따라 출루시키며 2사 만루에 처한 것. 실점은 없었다. 변우혁을 침착하게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타구가 느렸지만 3루수 허경민이 맨손 캐치로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5회 또한 세 타자만을 상대한 최승용은 5-0으로 앞선 6회 첫 실점했다. 선두 김선빈의 좌전안타에 이어 최형우를 만나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맞은 것. 이후 무사 2루가 계속됐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황대인, 소크라테스를 범타, 이우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최승용은 5-0으로 리드한 7회 박치국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0개.
최승용은 2년 전 두산이 발굴한 좌완 원석이다. 소래고를 나와 2021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3년차인 올해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5월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부상 복귀하며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그런 가운데 최근 곽빈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다시 선발진에 합류해 이날 대체선발로 나섰다.
최승용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주말 취미반으로 야구를 하다가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선수다. 그럼에도 고교 시절 유연한 투구폼과 함께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고, 제74회 황금사자기에서 소래고가 우승후보 야탑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최고 145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적재적소에 곁들였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내며 이상적인 스트라이크(56개)-볼(24개) 비율을 적어냈다. 잠실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찼지만 침착하게 자신의 공을 뿌리며 호랑이 타선을 1실점 봉쇄했다.
두산은 최승용의 호투에 힘입어 KIA를 꺾고 2연승과 함께 5할 승률(16승 1무 16패)을 회복했다. 전날 김동주에 이어 최승용까지 영건 듀오가 잇따라 호투를 펼치며 2승 그 이상의 소득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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