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2일. 삼성 라이온즈 2년 차 외야수 김상민에겐 잊지 못할 하루였다.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어 1군 첫 안타를 신고했고 7회 2사 2,3루 위기에서 그림 같은 수비로 백정현의 7이닝 무실점 쾌투를 도왔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민은 “1군에 처음 왔을 때 마냥 즐겁고 설렜다. 원래 긴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섰을 때 많이 긴장됐는데 이병규 수석 코치님께서 ‘첫 안타 빨리 신고하자’고 하셔서 긴장이 풀렸다”고 했다.
또 “첫 안타를 치기 전 박한이 타격 코치님께서 조언해주신 부분만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을 때 너무 좋았다. 오늘 첫 안타 기념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상민은 7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문보경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타구를 잡지 못하면 실점이니까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백정현 선배님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김상민의 말이다.
김상민은 이른바 1군 무대 체질이다. 그는 “야구장 환경도 그렇고 퓨처스보다 집중이 잘 된다. 관중도 많고 모든 면에서 더 좋다”고 씩 웃었다.
1군 승격 후 “사직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던 김상민. 5일부터 7일까지 사직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모두 우천 취소되면서 김상민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진짜 아쉬웠다. 사직에서 치고 싶었는데 갈 때마다 비가 오더라”고 아쉬워했다.
롤모델 구자욱의 장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상민은 “옆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 열심히 배우고 있다. 타석에 들어서면 자욱이 형이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하는 게 들린다”고 했다.
외야 포지션 어디든 소화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공이 와야 긴장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어제도 타구가 많이 와서 긴장이 풀렸다”고 웃어 보였다.
‘부산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자 “다들 못 알아듣겠다고 해서 (이)재현이에게 많이 배우며 서울말과 사투리가 섞였다”고 씩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1군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며 많은 걸 배우고 싶다. 빨리 감독님의 눈에 들어 자리 잡는 게 목표”라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