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게 맞고 승리 날렸다…다저스 158km 투수 분노 "QS 잘 던졌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3 17: 09

LA 다저스 우완 투수 더스틴 메이(26)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결정적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분노하고 낙담했다. 
메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시즌 5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고, 평균자책점 2.68을 유지하는 데 만족했다. 
4회 1사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10타자 연속 퍼펙트로 시작한 메이는 5회 무사 2루에서 3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하며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사진]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2-0으로 앞선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사 후 잰더 보가츠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맞은 뒤 맷 카펜터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동시에 보가츠가 3루 도루를 하면서 이어진 2사 1,3루에서 김하성을 만났다. 
김하성은 메이 상대로 앞서 3회 3루 땅볼, 5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7회 타석 전까지 10타수 1안타 3삼진으로 약한 면모를 보였지만 승부처에서 한 방으로 천적 관계를 극복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96.2마일(154.8km) 싱커가 몸쪽 낮게 들어왔는데 김하성이 번개 같은 스윙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좌측 펜스 앞까지 향했다. 타구 속도 106.1마일(170.8km). 3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와 2타점 2루타가 됐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순간 포수 뒤쪽으로 백업 플레이를 간 메이가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분노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2-2 동점이 되면서 메이의 승리 요건이 날아갔고, 2사 2루에서 케일럽 퍼거슨으로 바로 교체됐다. 총 투구수 90개로 최고 98.3마일(158.2km), 평균 96.3마일(155km) 싱커(27개) 중심으로 커터(19개), 포심 패스트볼(18개), 커브(17개), 체인지업(7개)을 구사했지만 승리를 놓쳤고, 덕아웃에 앉은 메이는 고개를 숙인 채 낙담한 모습이었다.
다저스는 곧 이어진 7회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연타석 홈런으로 4-2 승리를 거뒀지만 메이로선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그는 경기 후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좋은 등판이었는데 조금 더 좋게 마무리를 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7회 마지막 상대였던 김하성과 승부를 아쉬워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변화구를 조금 더 많이 던지며 완급 조절한 게 좋았다. 스트라이크존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김하성에게 맞은) 2타점 2루타 빼고 훌륭했다”며 메이를 칭찬했다. 
[사진]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메이는 2020년 코로나 단축 시즌 때 12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57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어 2021년 5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지난해 8월 복귀했다. 올해는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 8경기(47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68로 호투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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