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후지나미 신타로가 메이저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행운의 구원승이다.
후지나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등판했다.
승부치기로 진행된 4-4 동점인 연장 10회초, 텍사스는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로 1사 2,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좌전 적시타로 6-5로 앞서 나갔다. 마커스 세미엔의 적시타로 7-5로 달아났다.
1사 1,2루에서 자크 잭슨이 강판되고, 후지나미가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첫 타자 로비 그로스먼을 삼진으로 잡고, 나다니엘 로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조시 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끝냈다.
후지나미는 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연장 10회말 오클랜드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승리 투수가 됐다.
5-7로 뒤진 연장 10회말, 오클랜드는 무사 2루에서 패스트볼로 무사 3루가 됐고 에스테우리 루이즈의 우전 적시타로 7-6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 JJ 브래들리가 중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브렌트 루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9-7로 승리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 관계였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해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거두기도 했지만 2017년 이후 제구 난조와 부상 등으로 부진했다. 경기 외적으로 사건 사고를 저질러 사고뭉치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를 기록한 후지나미는 포스팅시스템으로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2억 원)에 계약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데뷔전 8실점 난타를 당했고, 선발 4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다. 이후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고, 불펜에서도 계속해서 부진했다.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2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12.1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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