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고작 6G, 363억 꿀꺽…2년 만에 돌아온 유리몸, 157km 부활 "다시 데뷔한 기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4 05: 00

3년간 6경기만 던지며 연봉 총액 2700만 달러(약 363억원)을 챙긴 ‘유리몸’ 투수가 건재를 알렸다.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제임스 팩스턴(35)이 2년 만에 돌아온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삼진 9개를 잡아냈다. 
팩스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4월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2년1개월5일, 일수로는 766일 만에 돌아온 팩스턴은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BOSTON, MASSACHUSETTS - MAY 12: Starting pitcher James Paxton #65 of the Boston Red Sox throws against the St. Louis Cardinals during the second inning at Fenway Park on May 12, 2023 in Boston, Massachusetts. (Photo by Maddie Meyer/Getty Images)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매 이닝 삼진을 잡았다. 5회까지 총 투구수 87개로 최고 97.8마일(157.4km), 평균 96.3마일 포심 패스트볼(53개), 커터(20개), 너클 커브(14개)를 구사하며 위력을 떨쳤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팩스턴은 “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오랜만이라 다시 데뷔한 기분이 든다. 긴장과 흥분, 모든 감정을 안고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상태로 빅리그 구장에서 다시 투구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팬들은 환상적이었다. 재미있게 즐겼다”고 기뻐했다. 
지난 2013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캐나다 출신 193cm 좌완 강속구 투수 팩스턴은 2018~2019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로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2019년 뉴욕 양키스로 옮겨 개인 최다 15승(평균자책점 3.82)을 올렸다. 
그러나 2020년 양키스에서 연봉 1250만 달러를 받았으나 허리 추간판 낭종 제거로 5경기(20⅓이닝) 등판에 그쳤다. 시즌 후 시애틀과 1년 850만 달러 FA 계약을 했지만 1경기(1⅓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된 뒤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시애틀 시절 제임스 팩스턴.  /OSEN DB
시즌 후 다시 FA가 된 팩스턴은 보스턴과 1+2년 계약을 했다. 팔꿈치 재활로 전반기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라 2022년에는 연봉 600만 달러를 받은 뒤 2023~2024년 2600만 달러 구단 옵션 또는 2023년 선수 옵션 400만 달러 조건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중 광배근 손상으로 빅리그 등판 없이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유리몸, 사이버 투수로 전락하면서 3년간 6경기 21⅓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이 기간 연봉으로 총액 2700만 달러를 챙겼다. 
보스턴이 시즌 후 구단 옵션을 포기했지만 팩스턴은 선수 옵션으로 팀에 남았다. 지난 3월 시범경기 때 햄스트링 통증으로 또 부상을 당하며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2년 만의 복귀전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보스턴은 9회 마무리 켄리 잰슨의 3실점 블론세이브로 6-8 역전패를 당했지만 팩스턴의 부활이 큰 소득이었다. 
[사진] 제임스 팩스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회을 끝으로 등판을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팩스턴은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받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들은 내가 오랜 기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있다. 그들의 일부가 돼 투구한 것은 정말 좋았다. 이 조직과 계속 함께할 수 있어 흥분된다”며 남은 시즌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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