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불펜에 이어 다시 선발이다. 최승용은 곽빈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신예 최승용을 예고했다.
당초 순번대로라면 라울 알칸타라, 최원준, 딜런 파일, 김동주에 이어 ‘152km 에이스’ 곽빈이 등판할 차례다. 그러나 지난 7일 LG전에서 1⅓이닝 6실점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 이튿날 말소됐다. 8일 오전 정밀 검진 결과 허리 염좌 소견을 받으며 현재 재활 중에 있다. 두산 관계자는 “회복세에 따라 추후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용이 선발 등판하게 된 배경이다.
두산은 딜런이 스프링캠프서 타구에 맞아 골타박상을 당하며 알칸타라, 최원준, 곽빈, 최승용, 김동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이후 딜런이 상태를 회복해 5월 4일 마침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이승엽 감독은 장고 끝 최승용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시켰다. 최승용은 불펜으로 이동해 3일 잠실 한화전(2⅔이닝 2실점), 7일 LG전(2⅔이닝 2실점)에 구원 등판했다. 닷새를 쉬고 선발 등판.
최승용은 2년 전 두산이 발굴한 좌완 원석이다. 소래고를 나와 2021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첫해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남긴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해 7경기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3경기 1⅔이닝 무실점의 강심장을 선보이며 향후 두산을 이끌 좌완투수로 주목받았다.
최승용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주말 취미반으로 야구를 하다가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고교 시절 유연한 투구폼과 함께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고, 제74회 황금사자기에서 소래고가 우승후보 야탑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최승용은 작년 2월 울산 스프링캠프에서도 한 차례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이 두산 일일 투수 인스트럭터로 변신해 투수들을 지도했고, 최승용의 투구에 “네게는 진짜로 해줄 말이 없다”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올해 KIA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지난해 8경기(선발 2경기)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0을 남겼다.
한편 이에 맞서는 KIA는 아도니스 메디나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기록은 5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6.92로, 최근 등판이었던 2일 광주 롯데전에서 3이닝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4월 26일 광주 NC전 8이닝 무실점 승리의 기쁨도 잠시, 2일 경기로 기복 논란을 지우지 못했다.
두산 상대로는 4월 9일 광주에서 6이닝 3실점에도 패전 불운을 겪었다. 메디나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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