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신인 사이드암 박명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라온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명근은 키 174cm 75kg의 작은 체구에도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이 주무기. 두둑한 배짱은 단연 돋보인다. 위기 상황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칠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박명근은 12일 현재 15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맹활약 중이다.
1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은 고교 시절 던지는 모습을 봤을 때 멘탈이 좋다는 걸 강하게 느꼈다. 그러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 게 차이가 아주 크다. 위기 상황에서 얼굴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긴장하는 것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건 분명히 다르다. 사람은 얼굴에 다 표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의 체인지업 장착과 투구판의 위치 변화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박명근에게 가장 필요한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을 장착하면 더 좋은 조건을 가지게 되어 1군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캠프 때 체인지업을 장착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제는 완벽하게 던진다"고 했다.
또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꾸면서 구종의 가치가 훨씬 더 높아졌다. 투구판을 밟는 위치만 바꿔도 다른 투수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명근은 완전한 필승조"라고 힘주어 말한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이 좋은 성적을 거둬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 목표가 박명근의 신인왕 수상이다. 시작할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타이틀 홀더가 많을수록 팀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 그는 "결국 감독은 선수들이 타이틀을 많이 따게 해줘야 한다. 타이틀 획득은 선수들의 가치를 높여주고 타이틀 획득 후 선수들의 자신감은 훨씬 더 높아진다. 우리 팀에서 상 받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게끔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많이 나와야 한다.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팀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