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무거웠다" 수베로 경질 소식, 한화 최고참이 대신 전한 마지막 메시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5.13 07: 35

한화 이글스 최고참 투수 정우람이 시즌 도중 감독 교체로 무거운 마음을 보였다.
지난 11일 밤 감독 교체 소식을 알렸다. 한화는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구단의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이다. 지난 2021 시즌부터 팀을 이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는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선수단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최 신임 감독은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이 된 후 바로 인천 원정 첫 날부터 팀을 이끌어야 했기에 최대한 선수들 동요하지 않도록 고참들에게 부탁했다.

한화를 떠나게 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 OSEN DB

한화 주장이자 최고참 투수 정우람은 12일 SSG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전체적으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분위기가 그렇다. 어린 선수들은 아무래도 동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도 우리가 잘 해야 수베로 감독님도 뿌듯함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감독이 경질된 상황에서는 정우람을 비롯해 선수단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했기 때문이다. 정우람은 “수베로 감독님은 3년 동안 한화를 위해 노력해 주신 분이다. 선수단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산전수전 다 겪은 20년 차 베테랑 야구 선수이지만, 이런 상황은 그에게도 당황스럽다. 게다가 수베로 감독이 믿었고, 수베로 감독의 뜻을 선수단에 전달해야하는 주장이었기에 마음이 더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정우람은 그래도 다시 마음을 잡고 후배들을 이끌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이 새로운 한화 야구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기는 거다. 여기에 중점을 두고 밝은 모습으로 잘 해내야 한다고 선수들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아직 먼 길을 달려가야 한다. 최 감독이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승장이 됐고, 한화는 3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화는 아직 9위에 있고 앞으로 112번 더 싸워야 한다. 정우람은 “선수들이 더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는 팀이니 베테랑들이 더 노력해 달라고 하셨다”며 수베로 감독의 마지막 메시지도 전했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