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에 투수 나균안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더니 올 시즌 4월에는 언터처블 구위를 자랑했다.
나균안은 4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의 위력을 떨쳤다. 33.2이닝을 던져 단 5실점. 나균안이 등판한 5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그런데 5월 들어 실점이 많다. 나균안은 지난 3일 KIA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1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5월에 2경기 9이닝 9실점(평균자책점 9.00)이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4월에 굉장히 잘해준 모습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5월에 크게 부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천상계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현실적으로 나균안이 4월의 퍼포먼스를 1년 내내 지속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실점을 하지만 팀에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완점을 언급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두산전에서 제구도 괜찮았지만 볼배합에 있어서 경기 중에 조정을 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였다”며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질 좋은 투구도 보여줬지만 상대 두산 타자들이 미리 예상하고 노림수를 가져가는 모습이 보였다. 거기에 나균안이 조정을 해서 대응을 잘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두산 양의지 타석을 언급했다. 2번 연속 높은 코스의 직구로 안타를 맞은 것을 짚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은 높은 직구를 잘 사용하는 선수다. 하지만 양의지 에게 2개의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다. 높고 바깥쪽 직구를 맞았다는 것은 타자가 노려서 쳤다고 봐야 한다. 노렸기 때문에 좋은 질의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 전력 분석을 통해 포수와 함께 피칭 디자인을 하고서 마운드에 오르지만, 경기 중간중간 상대 타자들의 공략에 변화를 주며 대응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지난 경기를 리뷰하면서 자신이 막혔을 때 좀 다양한 볼 배합을 어떻게 하고, 경기 중에 조정하는 능력을 검토하고 그 부분에서 발전한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경기 도중 게임 플랜의 변화는 포수의 도움도 필요하다. 서튼 감독은 “맞다. 포수도 같이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포수에게 모든 책임을 질 수는 없고, 결국은 공에 손을 쥐고 있는 것은 투수다. 투수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포수도 분명 투수에게 가이드를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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