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1실점이 최고투, 반등했지만…AG 다가오는데, 90억 안경에이스는 멀어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13 13: 00

5이닝도 간신히 버틴다. 그동안의 활약만 보여줘도 더할나위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본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커리어 회심의 승부수였던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도 점점 멀어지는 듯한 모양새다.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에게 아쉬움의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박세웅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던진 6경기 중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2일 KIA전 등판 이후 9일 휴식을 취하고 열흘 만에 선발 등판했다. 그렇다고 이날 성적이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다. 단지 박세웅이 올 시즌 던진 경기 중 가장 내용이 좋았다는 것일 뿐이다. 1회만 삼자범퇴로 처리했을 뿐 2회부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팀이 2회 선취점을 뽑아줬지만 다음 이닝에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 

롯데 박세웅 /OSEN DB

2회말 선두타자 알포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폭투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알포드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사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됐지만 정준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1 동점이 됐다.
2회를 비롯해 3회, 그리고 5회에 모두 2아웃을 주자를 내보내면서 쉽게 갈 수 있는 이닝이 쉽게 끝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늘어났다. 5회를 마무리 한 시점에 투구수는 96개였다. 결국 6회에 마운드에 올라올 수 없었다. 
어느정도 반등을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지만 여전히 5이닝을 버티는 게 버겁다는 것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참가했지만 이제는 그 여파를 딛고 본 궤도에 올라와야 하는 상황. 
선발 등판 사이마다 배영수 코치와 김현욱 코치 등 투수파트를 담당할 수 있는 모든 코치들과 함께 반등을 위한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박세웅이라는 이름값에 비해서는 부족한 성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5년 9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국군체육부대(상무) 1차 합격도 취소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전했다.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위해 박세웅은 커리어를 베팅한 셈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다가올수록 박세웅은 아직 본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은 만 28세로 만 25세, 4년차 이하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요건에 속하지 않는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 한 자리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자격을 갖춘 영건들의 활약이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박세웅의 자리가 있을지 현재로서는 의문이다. 한정된 와일드카드 슬롯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특출난 성적이 있어야 성적이 부족하다.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에 열리지만 최종 명단 확정은 6월 중에 이뤄질 전망. 한 달 가량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지만 박세웅에게 아시안게임은 점점 멀어지는 단어가 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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