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만 집중하려고 취미까지 포기한 FA 좌완의 2승 소감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5.13 00: 14

백정현(삼성)의 완벽투가 빛났다.
지난 12일 대구 LG전 선발로 나서 7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총 투구수는 100개. 최고 구속 141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삼성은 LG를 4-0으로 제압하고 10일 대전 한화전 이후 연패를 끊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백정현이 완벽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백정현은 "위기 상황에서 좋은 수비도 나왔고 잘 마무리되어 승리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2승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수원 KT전 이후 1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등판 간격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열심히 훈련하면 마운드에서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잘 쉬어서 그런지 직구에 힘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2일 대구 LG전에서 2승 사냥에 성공한 삼성 백정현 /what@osen.co.kr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운 것을 두고 "제구에 초점을 맞추고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삼진을 많이 잡겠다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던지다 보니 나온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7회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좌익수 김상민이 그림 같은 수비로 타구를 걷어내며 백정현의 무실점 행진에 이바지했다.
이에 "위기 상황에서 호수비가 나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닝 교대 후 '나이스 캐치'라고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선발 마스크를 쓴 김태군에게도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백정현은 "(김)태군이가 리드를 잘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그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선발로서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최소 실점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잘 알려진 대로 백정현의 취미는 사진 촬영. '백작가'라고 불릴 만큼 사진 찍는 솜씨가 뛰어나다. 2021년 12월 삼성과 4년 총액 38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취미를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그는 "FA 계약 이후 거의 안 찍는다. 야구 열심히 하라고 (많은 돈을) 받는 거니까. FA 계약 전에는 프리하게 사진 찍고 그랬는데 계약 이후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에 더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3.05.12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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