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 김동주도 야구를 잘한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15승 1무 16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5선발 김동주였다. KIA 타선을 만나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인생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긴 것.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95개)를 모두 경신하며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의 기쁨을 안았다. 데뷔 첫 무사사구 피칭이기도 했다.
김동주는 경기 후 “쉬는 기간이 길어서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오늘은 야수 형들이 도와준 게 크다. 슬라이딩 캐치 하나하나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감사하다. 또 계속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볼넷도 없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데뷔 처음으로 7회에 마운드에 오른 기분은 어땠을까. 김동주는 “코치님께서 항상 5회 넘어가면 매 이닝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던지라고 하신다. 6회부터 마지막 이닝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졌는데 결과가 잘 따라줬다. 6회 끝나고 코치님께서 괜찮냐고 하셔서 100%라고 답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동주는 지난달 6일 잠실 NC전 이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가 약 한 달 만에 감격의 2승을 신고했다. 그는 “1승을 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느꼈다. (최)원준이 형, 알칸타라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승리를 못했다고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건 없었다”라고 되돌아봤다.
김동주는 선린인터넷고를 나와 2021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했다. 프로 3년차인 올해 이승엽호의 5선발로 낙점됐고, 이달 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의 합류에도 최승용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날 호투로 김동주의 시즌 성적은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44가 됐다. 5선발답지 않은 기록이다. 김동주는 “앞으로도 매 이닝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지는 게 목표다. 매 이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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