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홈런으로 ‘데뷔 첫 끝내기’를 기록했다.
KT 위즈 문상철이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6연패를 끊었다.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문상철의 끝내기 홈런으로 2-1로 승리했다. 최근 6연패에서 탈출.
문상철은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2회 무사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 1사 후에는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2루 도루를 성공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6회 중견수 뜬공 아웃, 8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연장 10회 2아웃 이후에 롯데 김진욱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영웅이 됐다.
문상철은 경기 후 첫 끝내기 소감을 묻자 “팀 연패를 끊고 이겨서 좋다. 다시 연패에 빠져 분위기가 많이 다운될 수 있는데, 연패를 끊어 좋다”고 말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타격코치의 원포인트 조언이 도움이 됐다. 문상철은 “타격코치님들이 직구가 생각보다 볼끝이 있고, (좌완인) 김진욱 선수가 디셉션도 조금 있어서 보이는 것보다는 조금 더 치고 들어온다고 얘기하셨다. 타이밍이 늦지 않게 생각보다 조금 더 앞에서 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을 치는 순간 느낌이 와서 “처음에 넘어가는 줄 알았다. (세리머니로) 벤치를 향해 손을 찔렀는데, 완전히 100% 힘이 실리지 않아서 안 넘어가면 어떻하나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박병호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문상철은 중심타선으로 나설 때도 많다. 그는 “타순은 경기 시작 전에 한 번 보고 상황에 맞게 치려고 생각을 한다. 4번타자든 5번타자든 그렇게 의미 부여는 안 하고, 그냥 네 번째 들어가고, 5번째 들어가는 상황에 맞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이 잘 쳐주고 있다”며 “주전이 부상에서 돌아와도 문상철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문상철이 주전 공백을 메워주며 3할이 넘는 타율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상철은 “2~3년 전에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적이 있는데, 내가 못해서 뺏긴 거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자리가 있었던 적은 없다. 지켜야 되는 것도 없고, 항상 도전나, 경쟁하는 입장으로 하루하루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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