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4년 8000만 달러에 류현진을 영입한 이유는 단순히 에이스 역할만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에이스 역할은 물론 젊은 투수들에게 멘토 역할까지 동시에 해주기를 바랐다. 8000만 달러라는 몸값에는 유망주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까지 포함되어 있던 셈이다.
실제로 2020년 이적 후 첫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은 팀 내 좌완 유망주였던 트렌트 손튼과 라이언 보루키에게 자신의 주무기인 커터 전수에 여념이 없었다. 커터는 류현진이 사이영상급 투수로 올라서게끔 해준 필살기였다. 특히 당시 커터 장착에 어려움을 겪었던 보루키는 류현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열정을 보였다. 보루키는 ‘현진스쿨’의 열혈 수강생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끝내 보루키는 커터를 장착하지 못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의하면 류현진을 만난 2020년 이후에도 보루키는 커터를 던지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로 지명된 보루키는 2018년 데뷔해서 17경기 선발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남기며 토론토 마운드의 좌완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데뷔 시즌이 최고점이었다. 2019년 2경기에 나선 뒤 2020년부터 불펜투수로 전향했다. 21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남겼다고 2021년 2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4.94의 성적에 그쳤다.
결국 2022년 시즌 도중 토론토에서 양도지명 절차를 밟아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 됐다. 시애틀에서는 21경기 2승 평균자책점 4.26의 기록을 남겼지만 반시즌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다. 컵스의 빈약한 좌완 불펜진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컵스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도 신통치 않았다. 8경기 등판해 1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12.00(9이닝 12자책점)에 달했다. 결국 컵스에서 방출됐다. 그래도 보루키는 다시 한 번 새출발 기회를 얻었다. 배지환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재기에 도전한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보루키에게는 힘든 지난 몇 년이었다. 2022년 고군분투할 때도 싱커의 평균 구속은 95.1마일에 12%의 훌륭한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체인지업 의존을 벗어나 싱커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고 이는 그라운드볼 비율을 54.3%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다’라면서 ‘현재 피츠버그는 좌완 불펜 할린 가르시아와 롭 자스트리즈니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가르시아는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다. 룰5 드래프트로 뽑은 호세 에르난데스가 최근 유일한 좌완 옵션이었다. 불펜 옵션에 즉시 추가되지는 않겠지만 피츠버그는 트리플A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경험 많은 옵션을 추가했다’라며 보루키 영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