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첫해부터 유리몸 리스크가 발발했다.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한 텍사스 레인저스로서는 땅을 칠 노릇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브루스 보치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 “우측 팔꿈치 염증이 생긴 디그롬이 지금으로부터 최소 2~3주 더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디그롬은 지난달 30일 우측 팔꿈치 염증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9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남기고 팔뚝 통증으로 교체됐는데 검진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 당초 보름 정도면 회복이 예상됐지만 부상이 장기화되며 5월 복귀가 불발됐다. 빨라도 오는 6월 초는 돼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리몸 투수’ 디그롬이 부상자명단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부상은 처음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왼쪽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하며 훈련 합류가 늦었고, 지난달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우측 손목 통증으로 조기 교체됐다. 4월 한 달 내내 부상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뛰다가 결국 팔꿈치까지 부상을 입으며 장기 재활에 돌입하게 됐다.
한때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디그롬의 최대 약점은 건강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차례 사이영상 수상(2018, 2019), 4차례 올스타 선정(2015, 2018, 2019, 2021)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최근 3시즌 동안 3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9년 이후 한 시즌에 1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텍사스는 지난 겨울 5년 1억8500만 달러(약 2466억 원)의 거금을 들여 디그롬을 품었다. 당시 “다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 올해 디그롬이 건강하면 팀 또한 리그에서 가장 강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을 기원했던 텍사스. 그러나 불과 개막 한 달 만에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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