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노장 방출맨 트리오가 불펜을 굳게 지키고 있다.
SSG 랜더스는 이번 주중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기분좋은 위닝시리즈를 낙았다. 1차전에서 양현종에게 완벽하게 당해 먼저 패했으나 2차전과 3차전은 모두 승리했다. 특히 불펜대결에서 우위를 보인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그 가운데 베테랑 불펜요원들의 힘이 있었다. 그것도 나란히 입단테스트를 통해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39), 고효준(40), 임준섭(34) 등 베레탕이자 풍운아들이었다. 합하면 56년차, 113살이다. SSG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 되었다. 불펜보강을 위해 영입한 방출생들이 선산을 지키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3차전 승리의 주역은 고효준이었다. 7회말 등판한 노경은이 3-3 동점(블론세이브)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만루 KIA에서 가장 잘맞는 최형우 타석에 구원투수로 오르더니 강력한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불을 껐다. 8회도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안타를 내주었지만 1루에 꽁꽁 묶어놓고 세 타자를 잡았다. 마흔살의 경험이 느껴지는 이닝이었다. 고효준 덕택에 위기를 막은 SSG는 9회초 박성한의 2타점 적시타로 5-3으로 이겼다. 고효준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제공했다. 김원형 감독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LG에서 방출되어 테스크를 거쳐 입단한 마흔살의 투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구위였다. 작년 47경기에 출전해 1승7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거두며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도 불혹의 나이인데도 15경기에 출전해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3.38를 기록하며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노경은도 올해 제몫을 하고 있다. 17경기에 출전해 2승1패8홀드2세이브, ERA 2.70의 우등 성적을 내고 있다. 노경은도 테스크를 거쳐 2022시즌 고효준과 함께 입단했다. 작년 전반기 선발 빈자리를 메우며 12승을 따냈다.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는 불펜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10경기에서도 또 다른 방출맨 임준섭이 3년 만에 귀중한 홀드를 따냈다. 8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5-3 승리에 기여했다. KIA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고 한화를 거쳐 올해 입단해 불펜의 일원으로 선두 질주에 힘이 되고 있다. 노장 방출생들이 챔프의 뒷문을 확실히 챙기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