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km' 개인 신기록, 100마일 눈앞…전현직 감독 모두 인정, 한화 미래 클로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12 08: 33

한화 특급 신인 김서현(19)이 트랙맨 기준으로 개인 최고 160.7km 강속구를 뿌렸다. 공교롭게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경질된 날 자신의 최고 구속을 찍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꿈의 100마일(160.9km)도 가까워졌다.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161km를 던진 팀 선배 문동주(20)와 함께 초유의 100마일 듀오 탄생이 눈앞이다. 
김서현은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에 7회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7회 호세 피렐라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시작했다. 우익수 이진영이 정면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2루타가 됐다. 이 공이 트랙맨 기준 160.7km로 측정됐다. 

한화 김서현. 2023.05.03 / dreamer@osen.co.kr

김서현 개인 최고 구속 기록이었다.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7회 이유찬 상대로 2구째 공이 160.1km를 나왔는데 그보다 0.6km 더 빠른 공이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PTS’ 기준으로는 158.4km로 측정됐다. 이 역시 데뷔전에서 기록한 최고 157.9km보다 0.5km 빨랐다. 
빠른 공보다 더 빛난 것은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2루타를 맞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다음 3타자를 요리했다. 오재일을 1~2구 연속 직구로 파울을 이끌어낸 뒤 3구째 몸쪼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아냈다. 
김태군에게도 3구째 슬라이더로 2루 내야 뜬공 유도한 김서현은 김지찬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총 투구수 14개로 직구 9개, 슬라이더 5개 투피치 승부였다. 
4점차 주자 없는 상황이라 데뷔 첫 홀드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이어간 김서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3.38에서 3.00으로 낮췄다. 9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3개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 김서현. 2023.04.28 /ksl0919@osen.co.kr
이날 경기를 마치고 한화는 수베로 감독에게 성적 부진에 책임을 물어 전격 경질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질 이틀 전이었던 지난 9일 삼성전을 앞두고 김서현에 대해 “김서현에게 조금씩 더 중책을 부여할 것이다”며 “구종이 굉장히 많은 팔색조 투수로 담대함도 있다. 보통 선수들과 다른 클로저의 심장을 지녔다. 야구에서 가장 힘든 자리 중 하나가 클로저다. 김서현은 마인드 면에서 클로저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 앞으로 우리 팀 마무리가 돼야 할 선수”라고 밝혔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선수 본인에게 물어보면 지금 당장도 마무리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할 것이다. 현재 박상원이 그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김서현이 바로 마무리를 맡진 않겠지만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훗날 김서현이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신임 최원호 감독도 지난 1월 신인 캠프 기간부터 지난달 퓨처스까지 김서현을 지켜봐왔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의 보직에 대해 “지금 당장 선발로 쓸 순 없다. 불펜으로 써야 한다”며 “본인이 워낙 불펜을 하고 싶어 한다”는 말로 장차 마무리로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 전현직 감독 모두 마무리의 재능을 본 김서현이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 
 
한화 김서현이 더그아웃 에서 수베로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3.18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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