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선발 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표현한다. 선발 투수의 활약은 승리의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의 득점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삼성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알버트 수아레즈 등 에이스 트리오를 내세웠으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출발은 좋았다. 9일 한화를 9-1로 격파했다. 선발 뷰캐넌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외국인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발휘했다. 시즌 3승째.
팀 타선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롯데 3연전 모두 우천 취소되는 바람에 실전 감각 저하를 우려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강민호는 9회 승부를 결정짓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등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첫 테이프를 잘 끊은 삼성은 10일 원태인, 11일 수아레즈를 차례로 내세워 2승 1패 이상의 성과를 기대했다. 선발 마운드에 선 원태인과 수아레즈는 제 몫을 다했다.
원태인은 노시환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으나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수아레즈 또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달 28일 수원 KT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
아쉽게도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11일과 12일 이틀간 5안타 1득점에 그쳤다. 10일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7회 강민호의 좌월 1점 홈런이 유일한 안타이자 득점이었다.
11일 경기에서도 침묵 모드는 계속 됐다. 4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0-4로 고개를 떨궜다. 4회 1사 후 이재현의 볼넷과 2루 도루 그리고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2,3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 실패. 5회 1사 2루와 7회 무사 2루 찬스에서도 끝내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오재일의 부진이 가장 아쉽다. 5월 반등을 기대했으나 이달 6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21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삼성은 12일부터 LG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LG를 만나 3전 3패를 당했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타선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