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아웃이 확정된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소형준(22)이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소형준은 지난 11일 자신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마운드에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공 던지는 모습을 기대해주신 팬분들께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소형준이 SNS에 글을 올린 이유는 시즌 도중 돌연 수술이 결정됐기 때문. 소형준은 지난 10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의 난조를 겪었다. 1회부터 소형준답지 않게 구속 저하 및 제구 난조를 겪었고, 4회 2사 후 박건우를 상대하던 도중 마운드에서 이탈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파열 소견이 나왔다. 우측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면서 장기 재활을 요하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게 됐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소형준은 정밀검진을 한 차례 더 받은 뒤 정확한 수술 날짜를 잡을 계획이다.
유신고 출신의 소형준은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서 KT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데뷔 첫해 26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2021년 7승에 이어 지난해 27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의 호투 속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달았다. 소형준은 이에 힘입어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승선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기대와 함께 출발한 프로 4번째 시즌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였던 4월 2일 수원 LG전에서 2⅓이닝 9실점 최악투를 펼친 뒤 우측 전완근을 다치며 약 한 달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5월 3일 인천 SSG전에서 돌아와 5이닝 1실점으로 부상 회복을 알렸지만 돌연 팔꿈치에 탈이 나며 개막 한 달 만에 시즌아웃이 결정됐다. 토미존 서저리는 통상적으로 약 12개월의 회복 기간을 필요로 한다.
프로 4번째 시즌을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45로 마친 소형준은 “수술 잘 받고 재활 잘해서 팬분들이 기대해주시는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습니다. 걱정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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