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신인 투수 박명근(19)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진 뒷문까지 책임지고 있다. 신인왕 경쟁에 당당하게 이름을 내밀고 있다.
박명근은 11일 잠실 키움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했다. 1점 차를 지켜야 하는 세이브 상황. 4~6번 중심타선을 상대했다.
첫 타자 러셀을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잇따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이어 이형종은 148km 직구로 3루수 땅볼로 2아웃.
박찬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루에서 좌타자 임병욱을 상대했다. 전날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린 임병욱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시즌 2번째 세이브였다. 박명근은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며칠 전에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기록했다. 지난 3일 창원 NC전에서 2-1로 앞선 9회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첫 세이브를 거뒀다. 박민우-박건우-천재환을 뜬공-삼진-뜬공으로 끝냈다.
박명근은 LG 입단 후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LG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해 KBO 기술위원장이었던 염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를 뽑을 때 박명근을 눈여겨 봤다. 고 3이었지만 사이드암으로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고, 제구력도 좋은 투수였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박명근의 구위와 재능은 당장 1군에서 선발이나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점찍었다.
KT와 개막시리즈에서 프로 데뷔전의 부담과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많은 실점을 했다. 처음 맞은 매가 보약이 됐다. 4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임시 선발(3이닝 2실점) 경험을 했고, 이후 불펜 보직으로 11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무실점 행진을 하면서 홀드를 가장 먼저 기록했고, 지난 2일 NC전에서는 데뷔 첫 승도 기록했다. 박명근은 지난 9일 키움전에서 4-4 동점인 9회 등판해, 2아웃을 잡고서 안타, 사구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앞타석에서 2타점 3루타를 친 이정후와 승부에서 좌중간 펜스 앞에서 잡히는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174cm로 작은 편이지만 150km 가까운 힘있는 직구를 던진다. 커브와 함께 스프링캠프에서 좌타자 상대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더욱 연마했다. 우타자는 직구와 커브, 좌타자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주로 구사한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의 장점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작은 체구에서 모든 힘을 사용하며 최고 구속으로 던지는데 제구가 된다. 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익혀서 좌타자 승부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이정후와 위기 상황에서 승부를 언급하며 "교체할 생각은 없었다. 이정후 상대로 이기면 자신감이 생긴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명근은 15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고 있다. 13⅔이닝을 던져 12피안타 4볼넷 12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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