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통산 4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켄리 잰슨(36·보스턴 레드삭스)이 7년 만에 최고 구속을 찍었다.
잰슨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5-2로 앞선 9회말 구원등판, 2루타를 하나 맞았지만 탈삼진 1개 포함 나머지 3타자를 아웃 처리하면서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9세이브째로 개인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도 세웠다.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리 스미스(478세이브),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437세이브), 존 프랑코(424세이브), 빌리 와그너(422세이브)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투수가 됐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잰슨은 “비현실적이다. 정말 말도 안 된다. 7번째 400세이브 기록인데 이렇게 오래 야구를 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내게 계속 동기 부여가 된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잰슨은 지난 2014년 11월 LA 다저스와 아마추어 FA 계약을 했다. 포수로 입단했지만 타격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았다. 결국 2009년 7월 하이 싱글A 시절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특급 마무리로 성장했다.
2021년까지 다저스에서 12년을 뒤며 구단 역대 최다 350세이브를 기록한 잰슨은 지난해 애틀랜타와 1년 1600만 달러에 FA 이적, 41세이브를 거두며 2017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구원왕에 등극했다. 올해는 보스턴과 2년 3200만 달러 다년 계약을 따냈고, 전성기 구속을 회복하면서 특급 활약을 하고 있다.
이날까지 시즌 12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지며 1승9세이브 평균자책점 0.77 탈삼진 17개를 기록 중이다. 주무기 커터의 평균 구속이 94.7마일(152.4km)로 2010년 데뷔 첫 해 94.5마일(152.1km)을 넘어 개인 최고 속도를 찍고 있다. 2017~2022년 6년간 97마일(156.1km) 넘는 공이 8개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개막 한 달 반이 지난 시점에서 벌써 11개나 던졌다.
400세이브를 세운 이날 애틀랜타전도 삼진 처리한 트래비스 다노 상대로 최고 98.7마일(158.8km)까지 던졌다. 지난 2016년 8월28일 이후 7년 만에 개인 최고 구속이었다.
잰슨은 “커리어 첫 세이브를 거둘 때 99마일(159.3km)을 던졌는데 400세이브를 거둔 오늘 다시 번쩍이고 있다. 앞으로도 매일 계속 열심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저스 시절부터 함께한 내야수 저스틴 터너는 “한동안 잰슨이 던지지 못한 99마일을 오늘 봤다. 그만큼 그가 위대해지기 위해 노력한 증거다. 그가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