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결별하며 최원호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코칭스태프도 대폭 개편된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을 마친 뒤 감독 교체를 전격 발표했다. 수베로 감독과 올해까지 3년 계약이 된 상태였지만 중도 해지를 결정했다. 2군 퓨처스 팀을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1군에 승격됐다.
지난 2019년 11월 한화의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수베로 감독은 2년 연속 10위에 그쳤다. 리빌딩을 위해 한화가 처음으로 영입한 외국인 감독이지만 2년간 성적도, 육성도 뚜렷한 결과가 나지 않으면서 교체론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해 시즌 후 최종 단계에서 재신임을 받은 수베로 감독은 그러나 올해도 4월 개막부터 성적 하락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말 시작된 6연패 기간에 감독 교체 논의가 시작됐다. 최근 6경기 5승1패로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했지만 11일 감독 교체가 최종 결정이 나면서 최원호 감독 선임까지 속전속결로 움직였다.
지난 2021년 수베로 감독을 따라 한화에 함께 왔던 외국인 코치들도 다같이 물러난다. 호세 로사도 메인 투수코치,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코치도 수베로 감독을 따라 떠난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2회 경력을 자랑하는 로사도 코치는 미국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워온 플라이오케어 훈련법으로 투수들의 구속 증가와 부상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첫 해 수석코치를 맡은 뒤 지난해부터 작전 주루코치로 3루 베이스를 맡았던 케네디 코치도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이식시켰다.
수베로 사단이 떠나면서 한화의 코칭스태프도 대폭 변경됐다. 시즌 중이라 외부에서 새로운 코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최원호 감독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개편을 한다.
투수 파트는 박승민 1군 불펜코치가 메인 코치로 올라온다. 박승민 코치는 2017년 넥센(현 키움), 2019~2021년 KT에서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실적을 냈다. 특히 KT에서 철벽 마운드를 구축해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햇다. 여기에 지난 2년간 불펜코치였던 이동걸 피칭퍼포먼스코치가 다시 이 자리를 맡아 박승민 코치와 호흡을 맞춘다.
케네디 코치가 비운 자리에는 고동진 퓨처스 주루·외야수비코치가 올라온다. 3루 베이스코치는 고동진 코치 아니면 현재 1루 베이스를 맡고 있는 전상렬 코치 중 한 명으로 결정된다. 두 코치 모두 3루 베이스코치를 맡은 경험이 있다.
4월 한 달간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던 타격 파트도 조정한다. 정현석 퓨처스 타격코치가 1군에 올라와 기존 김남형 타격코치와 협업한다. 이외 이대진 수석코치, 김정민 배터리코치, 최윤석 수비코치는 기존 보직에서 업무를 이어간다.
한편 최원호 감독 선임과 함께 공석이 된 퓨처스 감독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김성갑 퓨처스 감독은 지난 2011년, 2013~2015년 넥센(현 키움)에서 퓨처스 감독을 지냈던 베테랑 지도자로 서산에서 육성을 책임지게 됐다. /waw@osen.co.kr